1. 프롤로그

고3 담임 첫해, 다섯 살 아이와 함께 한 대학 입시 공부

by JK

고3 담임이라는 무게감이 두려워 고2 담임을 하던 10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면담을 하던 날이 기억납니다.


" 선생님, 내년에 고3을 맡아줘야겠어요. 준비하세요. "



그 때는 어머니께서도 편찮으셨고, 엄마 손이 많이 가는 다섯 살 아이가 있었기에 너무나 부담스러웠지만, 당시 학교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부터 대학 입시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다섯 살 아이를 데리고 각 기관의 입시 설명회에 다녔습니다. 저는 입시 현장의 막연함과 간절함을 교사의 역할을 넘어 부모의 시선으로 체득했습니다. 지금도 몇 시간동안 계속되었던 그 시간을 엄마 옆에서 조용히 버텨준 아이가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3 담임 첫 해, 3월!

우리 반, 한 학생이 내신 성적으로 인해 서울대학교 학생부 종합 지역균형전형에 추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저는 서울대학교 학생부 종합 일반 전형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학생은 논술 전형에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대입에서 학생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고1과 고2 학생들의 학생부는 학생의 장점과 학습에 대한 우수성을 위주로 기록해 왔습니다. 그런데 고3 학생의 학생부는 이 뿐 아니라 학생부 전체의 흐름과 1, 2학년에서 나타난 단점을 보완해야했고, 바뀐 진로를 설명해야하는 등 학생부 전체를 크게 바라보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적절한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과세특)을 위한 탐구 활동도 끌어내야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세부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 이 학생은 지원한 수시 모집 6장에서 모두 합격했습니다.



이렇게 고3에서의 첫 해를 보낸 후,

저는 학생들이 간절히 원하지만 자신이 받은 다소 낮은 내신 성적으로 인해 지원을 주저하는 대학과 학과에 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님이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고3 담임으로는 자연계열 학생을 맡았으므로 주로 메디컬 계열에서 만족할만한 합격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합격을 알리는 학생들의 떨리는 목소리에 가슴 뛰는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저에게도 큰 배움이었습니다. 저는 학군지 일반고에서 근무하며, 내신 성적이 다소 낮아도 실력의 부족함이 없는 학생들의 학생부 기록에 더욱 깊이 신경을 쓰게 되었고, 3학년 학년 부장으로 일하면서는 자연계열뿐 아니라 인문계열 학과 진학에 대한 경험까지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가진 학생부 실전 노하우를 ⌜합격하는 학생부 만들기⌟에서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