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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Dec 30. 2020

체스하는데 드레스가 왜 필요해?<퀸스 갬빗>

표정 변화없이 전달하는 감정

작품의 제목인 'Queen's Gambit'은 직역하자면 '여왕 전략'으로 체스 경기 시작 초반에 비숍이 있는 열의 폰을 하나 희생하여 퀸이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뚫어 놓아 포지션의 이점을 가져가는 체스 경기 전략의 이름이다. 주인공 베스 하먼이 초반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과 보기 드문 여성 플레이어 인 점을 보면, 주인공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경기 후반부(엔드게임)에 들어갈 수록, 승급을 할 수 있는 폰이 중요해진다는 걸 생각하면 엔드게임에 약한 주인공의 약점을 나타내기도 한다. 

왼쪽의 흰색 폰이 희생한다. (출처 : The Chess Website, IMDb)

변화없는 표정

베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는 지적인 동시에 섹시하게 매력을 내보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교통사고로 인한 PTSD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베스 하먼은 아역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표정의 변화도 미미하다. 포스터에 나온 저 표정 하나로 드라마 내내 유지된다. 술을 마셔 취해도, 남자와 잠을 자도, 게임에 져도 저 표정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정신력을 겨루는 경기의 특성상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유리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크게 변하지 않는 표정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 이 베스 하먼의 매력이다. 


출처 : IMDb

변화하는 드레스, 헤어스타일

반면, 체스 대회를 우승하고 난 뒤 사입는 캐릭터의 의상은 계속해서 바뀐다. 196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듯한 레이디라이크룩의 의상과 소녀스러운 파스텔 톤 색감으로 어두운 색의 정장으로 가득한 남자(폰)들의 패션에 비해 베스라는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게다가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대결에서 입은 하얀색 코트와 모자는 체스에서 가장 강력한 화이트 퀸을 사람에 그대로 투영시켰다. 또한 돋보이는 빨간 단발머리는 고아원 때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길어지며 주인공이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베스 하먼은 표정보다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다채로움을 전달한다. 


단순

베스 하먼의 단순한 표정처럼 멘탈도 단순하게 흘러간다.  긍정적인 요인(술, 담배, 남자, 약물) 과 부정적 요인(어머니의 사망, 패배, 체스 연구)가 균형이 안 맞으면 바로 무너진다. 스트레스가 많고 체스 게임이 많아질 수록 술, 담배, 약물을 하는 빈도 가 높아진다. 마지막에가서야 술, 담배, 약물을 줄이고 체스 연구를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라 긍정 요인으로 바꾸면서 베스 하먼이 완성된다. 

출처  : IMDb

미국 드라마의 고질병과 같은 다음 시즌을 위한 복선 남발이나 어설픈 스핀오프를 던지는 게 아니라, 깔끔하게 7화로 끝났다. 원작 소설의 분량도 결말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이야기도 깔끔하게 끝난만큼, 시즌2를 기대하는 것은 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돈 되면 다 만드는 할리우드이고, 배우와 제작자의 의지도 있다보니 조금은 기대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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