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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Dec 18. 2020

옆 집에 사는 동네 히어로 <디펜더스>

아이언 피스트 / 루크 케이지 / 제시카 존스  / 데어 데블

디즈니가 자체적인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MCU 드라마를 제작하기 전에, 뉴욕을 배경으로 한 동네 히어로들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디펜더스>가 있었다. 이들은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에서 활동하는 히어로 들로 헬스키친의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 할렘의 루크 케이지, 차이나타운 중심의 아이언 피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굳이 한국으로 치자면, 영등포구의 붉은 악마, 인천의 왕서방, 가리봉동의 김철수 이런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어 친숙한 느낌을 주며 해결하는 사건들도 우주인의 침략 같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동네 치안을 어지럽히는 범죄자들과 빌런을 상대한다. 


디즈니와의 관계

이 드라마들은 MCU의 세계관 내에 들어가 있어 팬들은 드라마와 영화의 세계관 연동을 기대했지만, 크게 연관되는 것은 없었고 타노스의 '블립'의 영향도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청소년 관람불가로 잔인한 액션과 거리낌 성적 묘사로 디즈니의 방식과는 거리가 멀어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판 어벤저스인 <디펜더스>까지 나오게 되었지만,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하며 자체제작 드라마를 만들게 되어 더 이상 후속 시즌이 전부 취소 되었다.

출처 : IMDb

<데어 데블 > 나쁜 놈들 때리면서 찾아가는 자신의 자아  

가장 처음 나온 시리즈 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히어로이다. 초능력이 없는 시각장애인 변호사지만, 초인적인 반향정위로 시각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작 장애인용 감지봉을 모티브로 한 무기를 사용하며 매 시즌마다 롱테이크 액션 장면이 하나씩 들어가 있어 드라마 중에서는 액션이 가장 화려하다. 경찰이나 군인이 아닌 자경단이라는 역할의 한계와 책임이 가장 극명히 드러나는 드라마이다. 

출처 : IMDb

<제시카 존스> 스트레스는 암의 주발병 원인

유일한 여성 히어로로 초능력은 그냥 힘이 세다. 데어 데블과는 다르게 히어로 명이 따로 없으며 신분을 드러내고 활동한다. 그래서 전면적인 나쁜 놈 때려잡는 히어로가 아니라 탐정으로 활동하며 히어로물의 형식을 띈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하지만 성인용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주변 인물들이 하나 같이 다 발암형 민폐 캐릭터로 만들어 버려 주인공이 가장 불쌍해 보이는 드라마이다. 

출처 : IMDb

<루크 케이지> 우덜식 히어로

교도소에 실험당해 강철처럼 단단한 피부를 가져 총알도 막는 히어로이다. 하지만 충격은 그대로 받으며, 그 때문에 내상을 입을 시 수술이 불가능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흑인이 주로 거주하는 우범지대인 할렘에서 활동한다. 흑인 갱들의 범죄와 이발을 잦아 동네 마당 역할을 하는 이발소 등 흑인 문화가 드라마에서 그대로 묻어 난다. 루크 케이지는 할렘에서 일어나는 범죄조직에 저항하지만, 그를 방관하는 공권력에도 동시에 저항한다. 

출처 : IMDb

<아이언 피스트> 부잣집 도련님의 아시아 맛보기

가장 재미없는 드라마이다. 시대착오적 오리엔탈리즘이 도를 넘었다. 어릴 쩍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중국 사원에 박혀 있다가, 주먹에서 기를 발사하는 초능력을 얻게 된 재벌 2세. 이런 재밌는 설정을 가지고고 미성숙하고 어수룩한 매력을 뽐내는 게 아니라 그냥 어린애같이 떼를 쓰고 무례하다. 무술 같은 액션도 데어데블에 비해 밀린다. 

출처 : IMDb

<디펜더스>, 상다리 4개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책상이 흔들린다.

아이언 피스트에 처음 나온 빌런 조직, 닌자와 중국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핸드'를 주적으로 설정해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된 드라마이다. 하필이면 제일 재미없는 드라마를 스토리의 중심축에 두어서 너무 뻔한 설정과 넷플릭스 답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로 채웠다. 또한 제작비의 문제인지 8화 정도로 구성이 짧다. 그래도 4명 모두 나왔다는 것과 드라마도 어벤저스처럼 팀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작품

출처 : IMDb

<퍼니셔> 다 죽여 버려

퍼니셔는 데어데블 시즌2에 이미 나왔던 캐릭터로 인기를 좋아서 따로 나온 외전적인 작품이다. 퍼니셔는 가족이 범죄에 휘말려서 죽자 PTSD에 시달리며 이를 극복하고자 총으로 모든 범죄자를 학살하고 다니는 다크 히어로이다. 식물인간이 될 정도로 잔인하게 때릴지언정 비살상 주의를 내세우는 히어로들과 다르게 각종 총기로 중무장하여 모든 범죄자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가 있는 헬스 키친

시리즈 끝이야?

디펜더스 드라마 모두 잔인하거나 성적인 이미지 포함하여 전연령을 지향하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긴 무리여서 제시카 존스 시즌 3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엔드게임의 마지막 장면에서 디펜더스가 작게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들의 팬으로서 좀 아쉽다. 하지만 MCU 스파이더맨 3에 데어데블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하니 다중우주로 나 수도 있다. 또한 MCU 드라마인 <런어웨이즈>와 <클록 앤 대거>를 제작하는 디즈니 계열사, '훌루'에서 후속작 제작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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