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10주년에서 11주년으로 넘어가는 길
시즌 5에는 3가지 없다.
19세기 영미권의 대중문화에서 코난 도일이 그려낸 셜록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사건을 파 헤지는 셜록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캐릭터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는 계속 나올 것이다. 지금도 산업혁명의 여파로 세계의 중심이던 그 당시의 런던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게임과 영화, 드라마에서 셜록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인기에 지친 저자,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셜록은 모라이티 교수와 함께 사망했지만 수많은 팬들의 항의에 힘입어 결국 셜록을 부활시킨 일화는 너무 유명하다. 드라마 <셜록>도 이 일화를 드라마 시즌3에서 잘 활용했다. 그러나 드라마 시즌 4가 이후 셜록은 부활할 수 있을까?
21세기 셜록
21세기의 셜록을 배경으로 2010년부터 제작된 BBC 판 드라마 <셜록>도 2017년에 4 시즌과 한 편의 스페셜을 매년 1월에 방영을 시작했다. 시즌 1은 2010년, 시즌 2는 2012년, 시즌 3은 2014년, 스페셜(유령 신부)은 2015년, 시즌 4는 2017년에 방영되었다. 스페셜 에피소드는 방영 텀이 길어진 1년을 메우는 용도로 활용된 걸 빼면, 작품의 간격은 2년으로 잘 지켜졌다. 그럼 2019년에 시즌 5가 나와야 정기적인 텀이 맞으나 11주년인 2021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제작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출처 : BBC oneBBC의 셜록은 최소 12편 이상의 긴 방영 텀을 가진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시즌 당 3편이 끝이다. 한편 한편이 약 1시간 30분의 분량과 독립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13편의 영화가 이어지는 셜록 드라마틱 유니버스(SDU)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모리아티가 없다
하지만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에피소드가 결국 '범죄 자문 짐 모리아티'라는 악역으로 귀결되는 큰 흐름이 있었다. 시즌 3에 모리아티가 사망하였으나, 시즌 4에 모리아티 뒤에 다른 흑막이 있었다는 전개로 진행되어 어찌 마무리되었다. 그러면서 전 시즌의 드라마에 널려있던 복선들을 모조리 수거해 완결 지었으니 이후에 스토리의 큰 틀을 이어갈 동력이 없다. 마치 타노스 사후에 MCU의 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처럼 시즌 전체의 갈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모리아티가 거의 나오지 않은 시즌 4는 시즌 중 가장 혹평을 받았다. 모리아티가 사라진 시즌 5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클리프 행어가 없다
그리고 매번 셜록의 시즌 마지막 화는 다음 시즌을 무조건 기대하게 하는 큰 클리프 행어(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큰 복선)를 남기며 종영되었다. 모리아티 드라마인지 셜록 드라마인지 헷갈릴 만큼 시즌 1에서는 모리아티의 등장, 시즌2 에서는 모리아티의 죽음, 시즌 3에서는 모리아티의 'Did you miss me?' 로 시즌이 끝났다. 하지만 시즌4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미 사망한 메리의 비디오 내레이션으로 그동안의 사건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클리프 행어 없어 전 시즌을 대충 정리하며 종영했다. 사실상 제작진들이 '시즌 4에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더 이상 풀어나갈 이야기가 없다.' / '주연 배우도 우리도 바빠서 다음 시즌이 언제일지 모른다'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출처 : BBC one배우가 없다
두 주연 배우인, 마틴 프리먼(왓슨)과 베네딕트 컴버비치(셜록) 둘 다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할리우드에서 둘 다 출연하는 MCU를 제외하고라서도 다른 영화 일정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또한 제작자인 스티브 모팻도 능력을 증명하듯 제작자와 각본가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모든 인터뷰에서 한입으로 '알 수 없고 다음 시즌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해왔다.
(출처 : IMDb) 베네딕트 컴버배치 출연 예정작그러나 최근 스티븐 모팻은 2020년 7월에 한 인터뷰에서는 2022~23년에 방영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IMDb상으로는 마틴 프리먼과 제작자의 스케줄은 비어 있을 것으로 추측 가능하나 베네틱트 컴버비치의 스케줄은 2022년 까지 많이 바빠 보인다. 시즌 5를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현재 셜록 홈스의 지적 재산권은 코난 도일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되어 누구나 재창작할 수 있는 오픈소스이다. 노년의 셜록 홈스가 나오는 팬 메이드 소설이 흥행하여 영화로 까지 제작된 '미스터 홈즈'처럼, 셜록의 노년의 모습이 나오는 BBC <셜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대한다.
셜록의 촬영지, 실제 221B는 아니다. (출처 :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