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은 여왕이 되지 못한다.
라푼젤은 디즈니 프린세스에 속한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겨울왕국을 제작하는데 발판이 되었다. 라푼젤은 기존의 설화의 소극적인 공주에서 벗어나 항상 맨발로 다니며 프라이팬으로 사람을 때리는 등 활달하고 전투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라푼젤의 국적
그럼 이러한 라푼젤 공주는 현실 세계에서는 어느 나라 사람일까? 우선 라푼젤의 시간, 공간적 배경을 짐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라푼젤 본편에서 유럽 각국의 문화를 이리저리 혼합시켜 놓은 모습을 알 수있다. 복식도 제각각이고 시대의 특정하기도 어렵다. 영화 라푼젤 이후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의 2D TV 시리즈' Rapunzel's Tangled Adventure(라푼젤 시리즈)' 에서는 조금의 정보가 더 주어진다.
- 라푼젤은 독일 지방의 설화(독일에서 사용하는 채소 이름이 라푼젤)
- 라푼젤의 어머니는 프랑스어를 간혹 사용
- 독일 북부 양식의 가옥들
- 이탈리아어를 쓰는 외국인 예술가가 나옴
-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함
- 7개의 왕국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아 연합체 왕국 있음을 추정
- 전쟁이 있었다. 이로 인한 분리주의자 테러리스트가 존재
- 다른 나라와 무역 협정을 맺기도 함
- 등불 축제는 폴란드에 존재
- 코로나 왕국의 외형은 프랑스의 몽샹 미셸
- 할버드(미늘창) 은 16세기에 주로 사용
- 제작진이 16~17세기라 언급한적 있음
유럽의 각국 문화가 짬뽕되어 있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라푼젤이 사는 코로나 왕국은 근세에 중부 유럽 지역에 존재하던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고 남은 여러 국가 중의 하나로 추정되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상업이 발달한 16~17 세기의 배네룩스 ~ 독일 북부 ~ 폴란드 지역 중 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국경과는 달라 명확한 국적은 특정지을 수는 없지만, 라푼젤은 독일계에 가깝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증거는 라푼젤을 좀 더 후대 사람으로 만든다.
- 술집의 갈고리손이 모짜르트를 언급(18세기 인물)
- 경비병들의 옷은 나폴레옹 시절 프랑스 복식
- 영화 '겨울왕국' 엘사의 대관식에 참여한 라푼젤과 유진(겨울왕국은 1830년대로 추측)
특히 동화 속 유럽을 묘사 할 때, 자세한 고증들을 신경 안쓰기 때문에 나오는 오류들이지만, 이를 적용하면 라푼젤의 시대적 배경이 19세기 초반으로으로 바뀐다.
현실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
영화와 애니메니션 시리즈에 나온 정보들을 토대로 실제 역사에 억지로 끼워 맞춰보자면,
- 1648년, 각 영지의 통치권을 보장한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인해 신성로마제국은 사실상 해체 되었으며 독일 또한 여러개의 작은 제후국으로 분열되었다.
- 1789년,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 루이 16세를 처형하고 나폴레옹이 실권을 잡았다. 이를 두려워한 다른 나라들이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이 일으켰지만(프랑스 혁명 전쟁) 프랑스에 패배했다.
- 1806년, 프랑스의 군사력을 본 독일의 제후국들은 프랑스를 두려워했고, 나폴레옹은 '라인 동맹'이라는 독일계 국가들의 친프랑스 동맹(괴뢰국)을 세웠다. 이 라인 동맹에 코로나 왕국이 참여 하였고, 프랑스계 귀족인 라푼젤 어머니(아리아나 왕비)와 코로나 왕국의 왕자인 프레드릭의 결혼 동맹이 성립되었다.
- 하지만 1815년, 프랑스 제국은 전쟁에서 패배하고 나폴레옹은 몰락한다.
적당히 1810년 쯤에 왕과 왕비가 결혼해서 라푼젤을 낳았다고 추정하면 라푼젤이 탑에 갖힌 18년 후에는 1828년으로 겨울왕국의 시기와 맞물린다. 하지만, 코로나 왕국은 패배한 편에 선 대가로 상업을 상실하였고 나폴레옹의 전쟁에 병력이 차출되어 인구도 감소하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국력도 낭비 되었기 때문에, 기술적, 군사적, 종교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지게 되었을 것이라 추측 가능하다.
- 1864년, 프로이센의 철혈 재상 '오토 본 비스마르크'에 의해 독일 전역이 정복되고 독일 제국이 들어서게 된다. 라인동맹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독일 연방 중 가장 강력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프로이센을 중세 수준의 군사력을 가진 코로나 왕국이 막아 낼 수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라푼젤이 여왕이 되는 일은 없거나, 되더라도 곧 여왕 자리에서 내려오고 유진이 영주가 될 것이다.(유진도 알고보니 잃어버린 왕자였음이 나중에 드러난다.)
디즈니는 라푼젤을 영화 한편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듯하다. 2010년 영화 이후에 2012년에 결혼식 이야기를 그린 단편을 제작하고 2017년에 그 사이의 일을 그린 라푼젤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라푼젤이 다시 긴 금발머리도 돌아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전과는 다른 점이 존재 머리카락의 치유 능력은 사라졌지만, 머리카락이 강철처럼 단단져서 절대 자를 수가 없고 금발머리를 촉수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이를 사용해 적을 채찍처럼 적을 공격하거나 방패로 사용하는 등 라푼젤의 전투력이 강해졌다.
결혼식에는 다시 단발 갈색머리로 돌아온 라푼젤을 보면 아직 머리가 다시 잘린 이유는 시즌3의 마지막에 가서 나온다. 아마 시즌3를 끝으로 라푼젤 시리즈는 막을 내릴 것 같다. 디즈니 프린세스 프랜차이즈에 속해 있지만, 단독 IP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푼젤의 실사영화화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언젠간 나올 라푼젤의 실사영화를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