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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Jan 23. 2020

<스타워즈>를 통해 MCU의 미래를 예측해보자

스타워즈 레전드와 MCU 드라마들

북미권에서는 세대를 초월하여 즐기는 콘텐츠로의 위상이 있는 스타워즈는 유달리도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시리즈이다. 사실상 신화가 없는 미국의 신화라고 여겨질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오리지널 시리즈가 개봉한 1970~80년대에는 한국에서 영화가 대중문화로 아직 자리잡지 못했고, 설정조차 생소한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래도 소수의 마니아와 프리퀄 및 시퀄 시리즈로 입문한 새로운 팬들이 한국에 있었다. 


- 스타워즈 팬들의 이탈

하지만, 이번 라스트 제다이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이어지는 시퀄 시리즈로 그 소수의 팬들 조차 등 돌리게 만들었다. 디즈니의 루카스필름(스타워즈 제작사) 인수 후 디즈니는 대표적으로 마초적인 남성들과 영웅주의적 색채를 가지는 스타워즈에,  PC와 페미니즘을 영화에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그래도 시퀄 시리즈의 1부 이자 스타워즈의 7편인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다운 화려한 연출과 신선한 새 얼굴들 그리고 과거의 전작들을 적절히 오마주 하여, 스타워즈 팬은 물론 팬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다.

라스트 제다이 감독, 라이언 존슨

7편까지는 여성과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선보였지만, 8편인 라스트 제다이에 가서는 지금까지 시리즈가 세운 신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면 짓을 저질렀다. 갑자기 여성 장교가 워프를 이용한 자폭 돌격을 하지 않나, 못생기고 뚱뚱한 아시아인들 내세워 우리를 죽이려는 적군을 죽이지 말고 사랑하라고 하질 않나, 레아 장군님이 축지법을 쓰시질 않나, 그리고 전작의 주인공은 조카를 죽이려 한 살해미수범이 되어버렸다. 뻔한 클리셰적인 장면을 없애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성공적이었으나, 정도에서 벗어난 길로 얻는 것은 사람들의 외면이다.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

는 말처럼, 영화의 논란과는 별개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한 '라스트 제다이'는 이어 제작한 스핀오프 '한 솔로'에서 시리즈 최초의 적자를 맛본다. 슬슬 관객층이 스타워즈 시리즈라는 것만으로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봉한 라이즈 오브 스카이 워커는 1월 20일에 10억 달러를 넘게 벌어 벌어들여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은 가지고 있지만, 약 50년에 걸친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3부작의 완결 편 치고는 별로인 흥행이다. 뭐든 마무리가 중요한 법이다.


- MCU의 미래, 미디어의 다변화

스타워즈가 한국에서는 흥행하지 못하지만, 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는 한국에서 인기가 너무 많다. 한국에서 영화가 확고하게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뒤 나온 시리즈 물이고 각자 다른 영화 스토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확실하게 팬층을 세계관으로 끌어들였다. 약 10년 동안 2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했고, 작년에 나온 인피니티 사가의 완결 편,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세계 최고로 흥행한 영화로 전무후무한 기록 하였다. 한 단락을 끝낸 MCU는, 올해를 시작으로 다양한 변화가 시작된다. 스타워즈가 일찍이 그래 왔고 지금도 그렇듯이, MCU도 TV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미디어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스타워즈 6부작 이후를 다룬 소설, 쓰론 트릴로지

- 스타워즈 EU
2015년에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이전의 스타워즈는 단순히 영화 6편으로 대표되는 시리즈가 아니었다. 영화 6편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먼 미래나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과 코믹북, 게임,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했고 이들은 스타워즈 EU(Extended Universe: 확장 세계관)이라 불리며 '루카스 라이센싱'이라는 설정 담당 회사에서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엄선된 작가들에 의해 설정 검토를 거치고 출판되었다. 팬들에 의해 창조된 팬픽이 아니고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나온 작품들이지만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인물도 있고 패래럴 월드 형식의 작품도 있다. 대중이 접하기 쉬운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타워즈 마니아들로 꾸려지는 시장이었지만, 스타워즈의 마니아 너무 많기 때문에 나름 큰 시장이 되었다. 


- 스타워즈 레전드, 

하지만 디즈니의 루카스 필름 인수 후, 시퀄 영화 제작을 위해, 애니메이션 3D 클론 전쟁과 영화 6편을 제외하고 모든 설정과 스토리는 리부트 되었고 2014년 이전에 제작된 스타워즈 EU는 스타워즈 레전드라고 이름을 바꿔 부르며 비공식 설정이 되었다. 그 이후로 시퀄 영화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 반란군 그리고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 이 제작되며 또 새롭게 세계관을 정립하고 있다.  라이트 한 팬층은 상관없어 하지만, EU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은 시퀄의 실망스러운 완성도에 불만들 표하기도 한다. 

캐넌: Canon. 공식 설정. 인정받는 작품들 내의 설정.
논 캐넌: Non-Canon. 비공식 설정. 일단은 공식 작품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설정.
출처 : 나무 위키, 스타워즈 레전드 
에이전트 오브 실드, 죽은 사람이 같은 배우로 3번이나 살아 돌아온다.

- MCU의 드라마들

문제는 이런 일부 리부트의 조짐이 MCU에서도 보인다는 것이다. ABC에서 제작되는 '에이전트 오브 실드'에서는 영화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영화와는 연계가 적어지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며 서서히 재미없어졌다. 전 세계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충격적인 스토리이지만 영화에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갑자기 주인공들이 먼 미래의 우주로 시간이동을 하는 등 영화의 설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스타워즈 레전드의 모습과 어느 정도 닮아 있다. 드라마만의 새로운 설정으로 나름의 호평은 받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관심조차 없어져 가며 2020년 시즌7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연인 '페기 카터'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조연이 의문의 죽음을 맛보았지만 시즌 3은 취소되어 그의 죽음은 영원히 묻히게 되었다. 

이 드라마 아는 사람?

야심 차게 준비한 '인휴먼즈'라는 드라마는 달 뒤편에서는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지구로 내려오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어설픈 CG와 엉망인 전개로 마블 최대이 망작이라 칭하며, 거의 잊힌 작품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물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판 어벤저스, 디펜더스 시리즈는 초반의 호평을 뒤로하고 한물간 오리엔탈리즘과 대 망작 '아이언 피스트'의 혹평으로 디즈니+ 개발에 힘입어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해지되었다. 

이외에도 가출청소년 히어로를 다룬 '런어웨이즈' 커플 히어로를 다운 '클록 앤 대거'가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나름의 인기를 얻었으나 새로운 시즌 제작은 취소되었다. 타노스로 인해 인구의 절반이 사라진 사회의 혼란과 사회를 지키려는 히어로들만이라도 그렸다면, 블립으로 인한 사회의 혼란을 표현하는 멋진 작품이 되었을 텐데, 끝까지 어떤 작품에도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아직 어떤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엔드게임 마지막 어셈블 씬에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전혀 나오지 않았다.

원래 스파이더맨의 빌런이었던, 킹핀

마블의 공식 승인 아래 제작된 드라마들이 여러 가지 중요한 설정들(인휴먼즈, 고스트 라이더, 데어데블, 킹핀)을 사용하였지만, 외주 제작 드라마들에 대한 관리 소홀로 설정 충돌이 생기고 재미가 없는 드라마들이 만들어졌고 팬들은 이걸 공식 드라마로 인정해야 할지 혼란이 생겼다. 영화에 이들을 새로이 편입시키려면 재미없는 드라마의 설정들을 뒤엎는 리부트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디즈니가 OTT 사업을 시작하며 영화 캐릭터가 직접 등장하는 드라마를 여러 편 제작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 "팔콘 & 윈터 솔저"가 공개 예정이다. 그동안 드라마가 영화와 별개의 세계를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디즈니가 집적 제작하는 만큼, MCU의 연계가 더 두드러지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 리부트보다는 다중우주

아직은 MCU가 드라마의 설정을 리부트 할 만큼의 소재 고갈을 없는 편이다. 엑스맨이 아직 남아 있고, 판타스틱 4도 영화로 제작 예정이며, 스파이더맨은 아직도 성인이 되지 않았고 나올 캐릭터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스타워즈가 캐넌과 논 캐넌을 구분해서 리부트를 한 것보다 이후 다중 우주가 등장할 MCU에서 관객들이 다중우주에 익숙해졌을 때, 단순히 외주 드라마의 내용을 다중우주의 내용으로 설정하고 캐릭터를 데려오면 될 일이다.


- 다중 우주의 도입 가능성

20세기 폭스를 인수하고 소니와의 협상을 타결하면서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새로운 소니 제작의 영화, 모비우스(스파이더맨의 빌런)가,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별개의 작품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작사만 소니일 뿐인 MCU에 포함될지 팬들의 혼란이 있다. MCU 영화들은 하나의 세계관에서 활동해서 스토리가 전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마블 코믹스처럼 평행우주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진행한다면 라이트 한 팬층에게는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진다


하지만 평행우주 세계관으로 인해 이야기 풍부해지는 장점도 있다. 소니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인 투 더 유니버스'는 다중 우주 그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켰는데, 훌륭한 스토리와 더불어 다양한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보여주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다. 

이게 영화 상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해봐라 새롭게 시작될 스파이더맨 3에서 베놈과 모비우스 등 다른 우주의 악당들을 상대로 하는 3명의 피터 파커를.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 토비 맥과이어

이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로 다중우주의 기본 설정을 잡아놨고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에서 이 설정을 제목처럼 본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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