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AI가 내 서포트를 하게 했다.
계속 반복해서 말했듯이, 나는 지금 애매한 상태에 있다. 실무를 메인으로 가지만 회사는 내가 프로세스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것처럼 느껴지고 프로덕트가 한 개가 아니라서 콘텍스트 스위칭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콘텍스트 스위칭이 자주 일어나면 분명히 어디선가 내가 실수할 것 같은데 이제는 제법 ‘죄송한데, 제가 시간이 없어요. 이거 끝내고 할게요.’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도 해야 되고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출퇴근에만 왕복 두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 시간이 온전히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전 회사에서 갑자기 인사이동이 일어나면서 사수가 팀장이 되고 그 급의 시니어는 공석인 채로 계속 움직였다. 팀장님은 계속 야근하셨고, 우리가 (사실 내가) 어설프게 돕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편하게 야근하시라고 그냥 퇴근했다. 퇴사직전에 TF 할 때는 그 일은 새롭게 진행되는 거고 다른 것도 신경 쓰셔야 하니까 내가 좀 더 움직이고, 자료를 만들고 하면서 팀장이라는 자리가 만들어내는 업무의 양을 간접 체험했다.
나는 지금 팀장도 무엇도 아닌데 이렇게 틀을 잡는 일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걸 해내야 내가 분명히 레벨업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걸 다 해내는 게 평소의 내 실력이 아니라 평소보다 무리해서 해낸 거라면 그게 진짜 내 실력일까? 매일 그렇게 무리해서 해내면 번아웃이 오거나 건강이 망가지게 된다면 그건 부풀려진 실력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 보면 실력이 늘 수 있지만 이왕이면 건강하게 실력이 늘고 싶다. 급하게 처리했지만 그럴싸한 구멍이 숭숭 나있는 예쁜 건물이 아니라 약한 지진이라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건물을 짓고 싶은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GPT가 있으니까 프롬프트를 잘 써서 얻어진 결과물을 보고 내가 아는 지식과 비교, 대입, 수정하여 내 방식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ChatGPT 같은 경우에는 채팅 형태로 되어있다 보니 편하게 구어체로 대화하듯이 요청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결국 얘도 프로그램이라 정확하게 목적과 상황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기대하는 아웃풋과 그 아웃풋을 내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조건, 그리고 그 조건들이 필요한 이유를 역으로 요청하기 위해 이렇게 요청했다.
패키지네임이 각각 다른 다수의 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사용할 앱 배포 프로세스
- QA팀 있음
- 앱마다 서비스 별도
- 일부 앱은 기능이 겹쳐서 패키지로 빼려고 함
- 앱 개발자는 총 3, 플러터 사용
- 배포 프로세스 통일, 네이밍 룰, 패키지네임 통일화
- 일부 앱은 스토어 배포 미진행
- iOS 배포 인증서 자동 서명으로 사용 중
- Android 키 파일 수동 관리
- 앱 버전관리 안되고 있음, 버전 룰 확정 필요
- jira, 컨플루언스, git, firebase app distribution, shorebird, fastlane, slack 사용 중
- 적은 인원으로 최소한의 리소스로 운영할 수 있는 배포 프로세스 필요
-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자동화
이런 경우를 고려해서 앱 개발팀의 업무 및 배포 프로세스를 추천해 줘
요청할 때 현재 어떤 패키지네임을 쓰는 등의 내용은 너무 사소해서 제외했다. 내용에서 느껴지듯이 나는 표준화와 생산성 향상, 자동화 범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패키지네임 같은 사소하고 너무 정확한 내용이 들어가면 어느 순간 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고 더 질문해도 유연하지 못한 대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이 내용을 마크다운으로 뽑아서 컨플루언스에 올리고 내용을 읽어보면서 내가 고려했던 내용과 다른 내용은 한번 더 수정하면서 나를 이해시켰다. 결국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 것은 나니까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다음 주에 이제 이걸 설명하는 회의를 잡았는데, 그전까지 계속 팔로 업하고. 확정되면 다른 사람들도 확인할 수 있게 후기를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