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또 한 해를 마무리한다.
10/19 플러터 얼라이언스 행사를 끝내고 플러터 코리아 행사가 다가왔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좋은 주제를 준비해 주셔서 너무 알찬 컨퍼런스가 됐다.
이번에는 개발자들에게 AI의 다른 사용 사례를 경험시켜주고 싶어서 크루에서 같이 활동 중인 작가님께 협업을 요청드렸다.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하여) 7가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우리는 Transition, 전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기획했다. 전환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고 연사자분들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너무 흥미롭지만 이번 주제에 안 맞는 분들도 계셔서 아쉬웠다. 다음에 또 지원해 주세요!
얼라이언스에 이어 플러터 코리아에서도 발표 해준 Brett은 상대적으로 claude code에 익숙한 우리에게 gemini CLI 데모를 진행하며 Gemini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호주 구글러라는 점에서 일단 우와.. 하고 집에서 귀여운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다고 가야 한다고 하는 점에서 또 우와.... 했다ㅋㅋㅋㅋ 영어로 진행된 세션이라 전부 이해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Gemini CLI도 한번 찍먹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ottie에서 thorvg.flutter로 전환하며 오픈소스기여에 대한 경험을 나누어주신 권태형 님은 thorvg를 flutter에서 사용하게 기여하셨다는 사실보다 기여하시면서 얻은 인사이트나 회고에 대한 내용이 너무 값졌다. 나는 오픈소스 기여 자체가 전 세계 불특정다수에게 내 코드를 평가받는다는 부담을 안고 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여러분도 할 수 있다.’라던가 ‘이렇게 시도해 보실 수 있다.’라는 응원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시는 점이 너무 감사했다.
당장 내년 1월 28일부터 시행해야 하는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하신 상훈님 발표는 예전에 Future <Flutter>에서 들었던 LG의 webOS를 떠올리게 했다. LG 스마트 TV에 들어가는 OS는 Flutter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이 키오스크의 OS는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Flutter로 개발했고, 그걸 패키지로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현하신 걸 보고 Flutter가 가진 확장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앱 개발자라면 파이어베이스의 다이나믹링크 종료가 당황스럽지 않을 리가 없다. AB180에서 발표해 주신 딥링크 세션을 들으면서 저걸 다 대응해서 개발하려면 나 혼자는 정말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그 시간 아끼게 유료 솔루션 쓰는 게 최고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는 점.
송민우 님은 gRPC와 Flutter 연동한 이야기를 해주겼다. gRPC는 마침 짧은 간격을 가지고 호출되는 API에 대한 대안을 리서치하다 발견했었는데 REST의 대안중에 하나로 내가 제시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백엔드는 잘 모르겠어서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다날의 결제 시스템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이 입증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자료 공유되면 백엔드 개발자한테 공유할 예정이다.
박성수 님은 천재개발자 되는 법이라는 금지어(?)로 발표를 진행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함정이었다. ‘회사’에서 천재개발자가 되는 법이었다. AI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공유해 주셨다. 나는 아직 Cursor 이외에 선뜻 시도하지 못하고 있어서 재밌게 들었다. 그리고 꼭 시도해 봐야지... 하고 투두만 추가했다.
마지막은 내 발표였는데, 서비스 종료하는 과정에서 체크해야 하는 것들, 그리고 덜 개발해서 안전하게 종료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전달이 됐을는지는 모르겠다. 주제 선정 때부터 나는 지원이 적을까 봐 준비한 스페어 원고 같은 느낌이었는데 흔치 않은 경험이라는 점에서 스페어에서 정식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투표가 많아서 당황했다.)
여전히 떨었고, 아이스브레이킹 한답시고 발표하다 울 수도 있다는 내 말에 다들 박수로 응원해 주셔서 감동이었다.
나는 아직 기술적으로 깊이가 있는 것을 발표하기에는 머릿속에서 끄집어낼 말이 부족해서 계속 소프트 세션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기술을 다루는 기술자의 입장에서 다음에는 기술 세션 다운 발표를 하고 싶다.
2부의 해커톤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셨다.
AI를 처음 접하시는 분부터 AI 불신론자까지. 두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퀄리티가 나오는 걸 보면서 AI가 진짜 최고다.라는 것보다, AI를 어떻게 써야 더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Flutter Seoul 뉴스레터로 1,2,3등 분들의 해커톤 작품이 공유될 텐데 눈으로 보면 이게...? 두 시간 걸린 것...?이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작품들이었다. 물론 순위에 들지 못하신 분들도 마찬가지다. 막판의 수정으로 갑자기 실행이 안되시거나 하는 사유로 순위에서 밀리신 거지 아이디어와 그 결과물들은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몇 가지 이슈가 있었다면 운영진은 11시부터, 참가자분들은 1시부터 10시까지 행사를 진행, 참여하여서 막판에 체력소모가 너무 컸다는 것... 다음에는 행사를 분리하던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커톤은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잡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도 이번에도 잘했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