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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Nov 10. 2023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간다는 것(1)

대학 졸업 마지막 학기, 여름방학에 독서라는 걸 처음 해봤다. 

사실 어릴때부터 했던 독서였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진지하게 책을 접하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랄까. 

이지성 작가의 책이었는데, 그 때는 그 책이 베스트셀러인줄도 모르고 읽었다. 

그 날 이후, 나의 꿈은 간호사가 아닌 사업가였다. 

사업이란게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얼마전 친한 동생과 나눈 이야기에서 그 친구는 아직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나 역시 처음부터 작가가 되어야겠다. 

1인기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책을 읽었고, 

책을 읽다보니 책이 너무 좋아졌고, 

그 문장들을 내 뇌에 각인시키고 싶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너무 재밌었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나 할까. 

일하지 않고 책만 읽으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이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20대도 아닌 30대인데 무언가 새로운 걸 시작하기에는 그 시행착오를 감당하기가 두렵다고 했다.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아주 사소한 일,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말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20대에 나는 어떻게 살았나 생각해보면 평범하지 않았던 20대를 지나왔다. 

재수했던 시간, 재수를 준비하면서 일했던 때도 있었으며 

단기선교에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2개 이상 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휴학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 기간에는 영어에 빠져서 영어회화 카페 서포터즈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나고 나서 보면 나는 운동, 신앙, 영어, 혹은 독서, 책쓰기 등등 무언가에 늘 꽂혀있는 키워드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전부 감당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했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도했었다. 

그러다 잘 안 되기도 했고 포기하기도 했고 끝까지 갔던 것도 있었다.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게 있다면 

독서와 글쓰기다. 내가 했던 수많은 뻘 짓(?) 중에 두가지는 건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젊을 때, 어릴 때 뭐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30대에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꽂히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내 집 마련을 하게 되고 투자도 개시하게 됐다. 

내가 어떤 부동산 투자를 했는 가에 대해서는 부동산 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렇게 투자하면 안된다는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용감했고, 어떻게 보면 무모했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 때문에 인테리어도 경험하고 역전세도 맞아보고 내용증명보내고 내용증명도 받아보는 등등... 

집 가격에 비하면 순탄치 않은 집주인&투자자로서의 실체를 이번 전자책에 수록했다. 많관부 ~ 

이렇게 직접 경험하고 굴러봐야(?)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벤트는 더 기억에 남고 습득이 

되어서 다음에는 또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는 더 가뿐하게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uxindo, 출처 Unsplash






아무튼 다시 본이야기로 들어와서 어쩌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면은 

삶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것의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말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첫번째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10대, 20대 남들지 시도하지 않았던 일. 


예를 들면 영어 말하기 대회 참가 라던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서 DDR을 상품으로 받지 않았더라면, 

드럼을 배우기 위해 드럼 동호회에 가입하고 저 돈없는데 드럼 가르쳐 주실 분? 

이렇게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낙원 상가에 발을 내딛지 못했을 것이고, 드럼 비트가 8비트인지 드럼에 있는 하이햇, 라지 탐탐, 플로어 탐탐 등등... 드럼이 손 발 박자감이 없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악기라는 걸 몰랐을 것이다. (실제로 무료로 1달 가르쳐 주셨던 분이 신촌에서 나타나셨다.) 


후에 스플래쉬라는 영화를 볼 때 굉장히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재즈바 갔을 때도 드럼 세션 미쳤네 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마 머리로 알았더라도 내가 직접 느끼고 경험했던 것만큼의 공감, 이해의 폭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직접 부딪쳐보고 판단하는 편이다. 




실제로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한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친구들과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나타난 친구들이 책 재밌냐면서, 어떤 책을 읽냐고 물어봤을 때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대답했었다. 그랬더니 나는 책만 보면 졸리다. 자기계발서 하는 이야기 다 똑같지 않어? 라고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했다.  

그 때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올랐다. 




내가 변하려고 할 때, 어떤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할 때, 생각보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무엇보다 그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게 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그 분야에 미쳐본 사람이 아니거나 경험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거다. 그러니, 만약 내가 독서 천재가 되고 싶다면 독서 천재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서 조언을 듣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겠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들의 말에 반박할 필요도 없으며, 어차피 그들의 귀에는 안 들릴 것이므로 

결과로 그냥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친구들중에서 몇 안되는 독서하는 사람, 

작가가 됐지만 친구들은 아직도 책만 보면 졸린다거나 읽고 싶은데 잘 안 돼. 이렇게 끝나버렸다.  








여기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둘째,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할 수 없다면, 

성장하고 싶거나, 삶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 

20대 나의 키워드는 독서와 책출간이 목표였다. 거기에 수익화까지 그렸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책 1권을 읽으려면 일단 1장부터 읽어야한다. 그렇게 1권 2권 5권 10권 100권.. 이런식으로 단계를 올려가야 한다. 물론 굉장히 지루한 과정이다. 그러나 견뎌내야 한다. 이것이 내 몸에 습관이 될 때까지

내 몸에 딱 맞는 옷이 될 때까지 말이다. 

 



이렇게 내가 달라지려 할 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이 의외로 복병일 때가 많다. 

그들은 이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기 때문이다. 

" 너 예전에는 그렇게 살았는데 왜 지금와서 바뀌려고 해? " 물론 대놓고 이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이런 느낌으로 말한다. 그들은 나의 변화가 불편하거나 질투하는 것일수도 있다. 사람은 나보다 주위 사람이 잘 될 때 축하해주기 쉽지 않다. 물론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사람이 만약 내 주위에 있다면 평소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셨던 걸로.. 

대체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상처받지 않기를... 








셋째, 빠르게 실패하기. 

실제 첫 투고에서 출판사의 출간 제의를 받지 못했을 때 내가 느낀 절망감은 역대 최대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보작가에게 당연한 일중 하나였다. 실제로 수많은 작가들이 처음부터 베스트셀러가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수많은 거절 끝에 우리가 아는 해리포터도 책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 그런 유명한 작가도 그 정도인데 하물며 평범한 우리에게는 어떨까? 실패란 당연하고 변화로 가기 위한 초석이자 당연한 밑거름이다. 그 첫 고배를 마시고 나는 망연자실했다. 다시 내용을 다듬어 시도했지만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그 때 마음이 뭐랄까 멜랑꼴리를 넘어서 책이 싫어졌다. 좋아했던 책도 읽지 않고 1년 정도를 방황했다. 

마침 결혼 임신 출산 기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3년 뒤 독서법 책으로 완전 컨텐츠 자체를 바꾸어 

출간하게 됐다. 




만약, 그 때 내가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빠르게 1번 2번 3번... 100번 이상 실패했더라면 

훨씬 더 빨리 첫 책이 출간됐을거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는 잘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자체는 좋은데, 그러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고, 좋아했던 독서와 글쓰기 자체도 즐기기보다는 일로 다가왔다. 그러다보니 더 글이 안써졌고, 출간 포커스 자체도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도대체 나는 이 책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이었다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러면 내가 출판사를 차려서 책을 쓰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 전자책을 쓰면서 출판사를 갖고 있다. 





삶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이야기도 뒤에 계속된다. 

다음 컨텐츠도 많관부 ~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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