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과의 기싸움
아이들은 왜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는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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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우리의 상황을 말하자면 맞벌이 가정이다
둘 다 공부가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같이 찾으면서 그 분야(?)를 지원해주자는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멘붕이 왔다.
멘붕이 온 이유는
1. 하교가 빠르다. 내 퇴근은 3시인데 길게해도 1~2시면 정규수업 종료...
2. 사교육을 보내야할까? 공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3. 돌봄 교실에 떨어졌다. 대신 꿈터교실에 붙음...
다행히 학교내 방과후에 신청했고 1학기에는 방과후를 4개를 했다.
방과후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학원에 비하면 훨씬 쌌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했던터라 돈이 아깝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큐브 교실, 독서논술, 비즈공예, 미술을 했었다. 그래서 1학기에는 학원을 보내지 않고 학교 방과후와 꿈터교실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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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담임선생님과 1학기 상담이 있었다.
거기에서 나는 우리 아이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핸드폰을 방과후 시간에 사용하다 지적받은 적도 있고,
수업시간에 재미없다고 해서 선생님의 당황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 때 한 참 신비아파트에 빠져있을 때였는데 나는 제지하지만 제지하기가 어려웠던 때다.
그래서 학부모 상담후 결정을 내렸다.
1 TV선을 모두 뽑는다. 영어 DVD, CD외 듣지 않는다.
2 핸드폰은 학교에 가져가지 않는다.
3 핸드폰 1시간 사용조건은 문제집 국어, 수학 소단원 1개씩 풀기, 책3권 읽었을 때 충족된다
문제집은 주3회이상 풀어야 한다.
4 TV는 주말 각각 1시간씩 시청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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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내가 해주었던 이야기는
아직 유투브나, 신비아파트 등은 너에게 자극적이라 너의 오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tv안 세상보다는 tv 밖 세상을 탐구하고 경험해야 할 시기야 라고 말해주었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튕겨져 나가는 이 아이에게
너가 좋아하는 일(현재 꿈 유투버)을 하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일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가 내 말을 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배워서 쓸모 없는 것은 없다고... 스티브 잡스의 점에 대해 말했다.
엄마 아빠 선생님은 너가 바르게 자라길 원하고, 미디어에 노출이 너무 많이 되면
걱정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디어에 있는 세상이 실제가 아닌데 실제라고 믿어버리면
현실을 살아갈 때 적응하기 힘들다는 말도 했다.
아이는 알았다고 했지만 또 잊어버리고 방학중에 자꾸 안 이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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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일과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오전 도서관에 3시간 정도 다녀오면 끝.. 더군다나 오늘은 도서관에 가는 날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씻지도 않고, 루틴으로 약속했던 문제집을 풀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 번 루틴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건 엄마와 약속한 거니까 지켰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또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아이와
나머지 시간은 너가 원하는대로 하니 이 시간만큼은 엄마가 문제집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는 길이 될거라면서 말이다.
(주말 제외 주 5일 풀고 있다.)
막상 풀면 잘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다투지 않고 트러블없이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만, 그건 어쩌면 불가능 한 일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냅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양가감정 속에서 목이 아픈데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참 힘든 밤이다.
다른 엄마 아빠 들은 어떻게 아이를 설득하는지, 격려하는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