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J 남자 ENTJ 여자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by 유의미



남편과 나는 교회에서 만났다. 말로만 듣던 교회 오빠였다.

멋지게 다른 사람들을 이끌거나 그런 오빠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용하고 숫기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반대로 나는 외향적이고 액티브했기 때문에 저 오빠는누가 데려갈까? 싶었다.
몇 년 뒤 내가 그 오빠랑 결혼할 지는 꿈에도 모르는 채.






연애 할 때 남편은 뭐든 나에게 다 맞춰주는 사람이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그랬다.

음식이며, 놀러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주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남편이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바로 임신을 했고 첫째가 태어났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조산과 임신중독증의 후유증으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그 어려운 순간 남편은 나와 아이를

돌봐주었고 그 때 그 순간만큼은

이 사람이랑 결혼하기를 참 잘했다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 신체적인 변화, 내면의 변화로 지쳐있었다.



남편은 그런 나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했다.

나의 아픔을 이해해주었고 공감해주려고 했다.






© mroz, 출처 Unsplash






외향적이고 액티브했던지라 집에서 아이만 보고 있으려니 너무 답답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몸조리를 다 한 것도 아니었지만

붓기가 제법 빠지고 몸이 가벼워지자 돌아다니고 싶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지지해주었고 주말에는 아이를 봐주면서 나갔다 오라고 했다.

덕분에 주말마다 외출했고, 길게는 아니었지만 카페에 가서 글을 썼다.

덕분에 1년 뒤 첫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첫째가 순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첫째는 엄마 품이 아닌 아빠랑도 잘 자는

무던한 성향의 아이었다. 더구나 통잠을 자주어(한 번 자면 8시간 10시간을 잤다.)

첫째를 재우고 우리는 집 앞에 나가 가끔 뭘 사먹고 오거나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이가 잘 때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변함은 없었다.







© iamdarosaa, 출처 Unsplash







그러나 가끔 다투기도 했다.

싸울 때는 앞 뒤 안가리고 싸움에도 진심인 편인데

남편은 나와는 조금 달랐다. 싸우다.. 갑자기 울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황했고... 왜 우냐고 물어보니 내가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화를 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더이상 화를 내지 못하고 싸움이 종료됐다.

남편을 토닥이느라 정작..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나면 나는 잘 잊어버렸는데 남편은 가끔씩 그 때 니가 이렇게 말했잖아.

라고 말해서 깜짝 놀라게 하고는 했다.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고 잊어버리는 나와 달리 섬세하고 감정적이었던 남편은

그렇게 켜켜이 쌓아두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을 때마다

처음에는 들어주었지만 반복될수록 " 아 또 시작이야? " 하고 반응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T)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도 이런 다툼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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