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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들의 결별 혹은 이혼 사유가 성격차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직업부터 성격.. 좋아하는 것, 취미, 인간관계 많은 것이 달랐다.
남편은 일반 회사원이었고 나는 간호사였다.
일단 우리는 퇴근 시간이 달랐고 근무 형태가 달랐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일하는 나와 달리 남편은 주말, 공휴일에 쉬었다.
서로 연차를 내지 않으면 휴가를 맞추기 어려웠다.
남편은 조용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듣는 편인 반면
나는 시끄럽지는 않지만 친해지면 말이 많은 스타일.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남편은 야구나 게임을 좋아했다면 나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다.
독서, 글쓰기는 베이스 였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 관리 하는 것도 좋아했다.
3교대를 하다보니 시간을 계산해서 일하게 되고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신기해하는 반면, 사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게 아니나며
지금 이 타이밍에 이걸 꼭 배워야 하냐며 물어보고는 했었다.
나는 개방적인 반면, 남편은 보수적이었고 리스크를 고려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결정 등에 있어서 내가 추진해야만 되는 일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집을 산다던가 세입자를 구한다던가 매수 매도 협상을
한다던가에 있어서 말이다.
물론 남편이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같이 알아보고 찾아보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동산이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남편은 너가 말을 잘하니까 나에게 결정권을 넘겼다.
그런 경험이 축적되자 내가 더 주도적으로 매수, 인테리어, 세입자 관리에 있어
더 주도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편에게
보호받고 싶고, 내가 나서지 않아서도 남편이 수습해주면 좋겠다는 두 마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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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남편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나보다는 느린 남편을 답답해하고 왜 나처럼 하지 못하냐고(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으나.. 뉘앙스가 그랬음)
남편이 잘못한 것은 아닌데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그 때 그래서 이렇게 하자고 했었잖아.
왜 그렇게 안했어? 라고 추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 입장에서는 이 사람 또 내 탓하는구나, 내가 잘못한건가? 이렇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마음 문이 닫히고 내 앞에서는 책 잡힐만한 이야기가 아닌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후에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부분인데, 남편은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내 탓이 아님에도 내 탓을 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는 경향
(상대가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물어 봤던 말은 그냥 물어보는 것이 아닌 너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을 거라고 했다.
이걸 결혼 8년 만에 알았다.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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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는 남편을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내가 바라는 이상형의 모습에 그를 끼워맞추려고 했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일어난 그 사건을 통해 내가 알고 있고 생각했던 남편의 모습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단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봤을 뿐, 있는 그대로의 그를 봐주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다.
남편에게는 마치 사춘기와 같은 변화의 전조증상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전조증상을 별 거 아니겠지 라고 넘겼다.
그리고 그건 후에 엄청난 고통와 상처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