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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당시 남편에게 느꼈던 내 마음이 그랬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나를 사랑했던, 내가 사랑했던 그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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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멀어졌던 이유는
첫째, 그의 성격, 마음을 모르고 무심히 지나갔던 것.
그 또한 나에 대한 오해를 풀지 않고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판단 한 것.
둘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기준으로 그 사람을 끼워 맞추려고 한 것.
그는 나에게 오해했던 부분(내가 지적하려고 그에게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 대해 말하지 않고 덮어두었다.
셋째, 둘째가 태어나면서 엄마 껌딱지인 둘째로 인해 좁아서 넷이 같이 잘 수 없게 된 것.
아이들은 엄마인 나랑 자기를 원했고, 자연스럽게 남편과 각방을 쓰게 됐다.
사실 남편과 같이 자고 싶었지만 갓 태어난 둘째는 엄마 껌딱지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서 1시간 2시간 간격으로 모유수유를 했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잠이 들만 하면 수유텀이 돌아왔으므로
남편이 엄마 대신 둘째를 재워보려고 해도 둘째는 울음으로 강력하게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관계는..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아예 관계 자체를 안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남편이 내 옆에 오다가도 아빠만 보면 경계하는 둘째 때문에 남편은 내 옆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둘이 이야기할 시간도 없는 채로 둘째를 키우는 1년~2년간 그렇게 지냈다.
두돌 이후부터 둘째는 안정을 되찾았다.
(둘째가 18개월 무렵 교대 근무를 했다. 추측건대 아마 이 때부터 둘째의 분리불안은 더 심화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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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각방을 쓰는 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느꼈을 상실감을 생각해보면
남편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혹시 다시 돌아가 둘째를 낳는다면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분유를 먹이고 둘이 있을 시간을 더 확보하려고 할 것 같다.
둘째가 젖을 떼길 원하지 않아서 몇 차례 시도하다 26개월이 지나서야 단유에 성공했다.
3교대 병동 근무를 할 때도, 지금 직장으로 이직하고 나서도 꽤 오래 했다.
모유수유를 하는 그 시간 동안 무척 힘들었다.
잠이 들만하면 젖을 찾는 둘째 때문에 깊이 자본 적이 없다.
더구나 일을 쉬지 않고 했기 때문에 더욱 피곤했다.
내가 힘들었던 그 시간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음을 남편 역시 외로웠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분명 서로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했고, 서로 합의하에 아이들을 낳았는데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원망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