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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Nov 02. 2024

촌개구리의 삶 (28)

보석 같은 인연

인생을 살다 보면 때때로 선물처럼 다가온 인연 덕분에 더 살만하다.


6년 전 토끼들을 직장 가까운 곳에 독립시키고 출퇴근할 일 없으니 공기 좋고 한적한 곳에 우리 부부가 살 집을 구하려고 찾아간 부동산에서 귀인을 만났다.


귀인은 다름 아닌 부동산 사장님이다. 그때 좋은 집을 적기에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에 현재까지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


아울러 동기인 친구도 우리처럼 좋은 집을 탁월한 협상력으로 구해주어 현재까지 한 동네에서 잘 살고 있고 2년 전에는 친구 아들 집까지 구해주었다.


그리고 한 동네 사는 후배가 텃밭을 가꾸고 싶어 하길래 이야기했더니 자신의 땅을 흔쾌히 내주어 2년째 농사를 잘 짓고 있다.


이처럼 좋은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귀인이 분명한 것 같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젠 부동산 일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골프에 빠져 매주 스크린골프 멤버들과 일전을 벌이 필드에서도 골프를 함께 즐길 뿐만 아니라 농사진 것도 나눠먹는 사이가 되었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인연을 만나도 살아온 궤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 쉽게 친해지기 어렵지만 더욱이 오래 지속되기는 더 어렵다. 주변에 사소한 일로 절연하는 을 많이 보았고 나도 경험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나 고등학교 동창처럼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인데 나이 들어 만났지만 골프 라이벌로 성장한 권프로와의 인연은 너무나 특별하.


권프로는 일찍 직장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이 쌓였지만 늘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언행과 시골스런 순수함 때문인지 은근한 매력이 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살아계신 노모와 매일 통화하고, 형제들 간 우애도 좋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몸무게, 키, 혈액형이 똑같아 전생에 부부나 형제였나 싶을 정도로 닮은 이 많다. 요즘도 스크린과  필드에서 만나면  늘 16~18홀에서 승부가 날 정도로 막상막하라 쫄깃쫄깃 너무 재밌다.


이렇게 우연한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보석 같은 인연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도 좋은 만남을 통해 상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귀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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