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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촌개구리
Oct 22. 2024
촌개구리의 삶 (27)
찍히는 것보다 찍는 게 좋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찍히는 것보다 찍는 걸 더 좋아한다.
지난 유럽
여행에
서도
사진 찍으러 온 건가 착각할 정도로
많이
찍었
고
일상에서도
수시로
찍지만 요즘
사진 찍는
주무대는
골프장이다.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아 18홀 내내 뒷주머니에
스
마트폰을 넣고
필드를
걸어
다닌다.
나와 라운딩
하면
동반자는
어느새
모델이 되어 스냅사진과 동영상까지
자신도 모르게
찍힌다.
카톡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드리면 "언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냐"라고 하면서 다들 좋아한다.
누구는 내가 사진 안 찍고 라운딩에만 집중하면 5
타는 더 줄일 수 있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
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첩 보는
것을
좋아했고 처음으로 필름카메라를 소유했을 때는 많이 찍고 싶었지만 필름값과 인화료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한 샷 한 샷 신중하게 찍고 현상소에 맡겨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
설렘에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지게 된 건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고부터인데 필름이 없으니
수십
수백 장이든
맘대로 찍고
, 지우고,
수정할
수 있는
사진에
열광했다.
직장 생활할 때는
그렇게 갖고 싶었던
전문가용 DSLR 카메라를 구입해 선후배 동호인들과
작품사진 찍겠다고 산으로 들로
동네방네 답사도 많이 다녔다.
그 덕분에 사진 콘테스트에서 입선도 하고
애들 커가는 모습도 많이 찍어주며
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나이가 드니 무거운 카메라 메고 다니는 것도
힘들
고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 잘 나와 창고에 잠자던 DSLR 카메라와 비싼 렌즈는 이사하며 다
처분하였다
.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너무 좋아
동네 마실 다니며
접사로
꽃도 찍고,
나무도 찍고,
노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찍고
..
일상 중에 순간 포착되면 마구 찍어댄다.
이렇게 여러 장
찍다 보면
내가 봐도 멋진 사진
건지게 되는
날은 참
기분이 좋다
. 특히
여행이나 라운딩 하다
동반자의 인생 샷을 찍어주게 되는 날은 기쁨이 배가된다.
몇 년 전 해남살이 할 때 장날에 생선 파는 곳에서 내가
좌판
이것저것
찍고
있는데
유쾌한
주인할머니가
"우리 집 문어 한번 구경 할텨" 하더니 망에서
문어를 꺼내
번쩍 들어 올리는
순간
크기에 놀라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자
마자
졸지에 모델이 되었던
70대
할머니는
잘 나왔는지
보여달라고 해서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자세가 좀
구부정하
지만
마음에 든다며
'프사'한다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주었던
추억도 생각난다.
하여튼 필름과 디지털카메라 모두 경험한
행운의
시대에 살며 사진으로 풍성한 추억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지만
스마트폰
에 AI가 등장하고
카메라가
날로 발전해도
낭만이 있었던 필름카메라 시절이 그리운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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