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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Oct 10. 2024

베네룩스 3국 +독일 여행 마지막 날

모젤강이 흐르는 코헴마을

오늘도 호텔 뷔페식으로 마지막 아침을 먹고 잃어버린 거 없는지 두세 번 확인하며 보따리 싸서 호텔 밖을 나오자 비가 촉촉이 내렸다.


8시 20분 출발해서 모젤강(Mosel River)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 코헴마을에 가는 동안 창밖에는 이별의 가을비가 내려 가슴을 적셨다.


코헴마을에 도착해  북쪽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피너크로이츠 전망대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 동안 비는 잦아들고 직원들이 의자의 빗물을 일일이 닦아주어 옷이 젖는 문제는 없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모젤강과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의 풍경과 산허리에는 물안개가 피어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맞은편 멀리 보이는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랜드마크인 코헴성(Cochem imperial castle)을 일정상 직접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코헴은 모젤 강에서 가장 낭만적인 풍경을 자랑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 스카게라크 다리에서 촬영한 사진이 멋지게 나왔다.


아울러 코헬은 소도시답게 좁은 거리와 골목, 목조 주택이 만드는 중세의 분위기가 모젤 강과 더불어 코헴만의 풍경을 만들고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마을이다.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오늘도 자동차 강국인 독일에서 기아차를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한 나라들이 다 잘 사는 나라임에도 소형차를 많이 타고 패션도 화려하지 않고 실용적으로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다녔다.


코헬 관광을 마치고 아우토반을 2시간 달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교포가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한식을 먹게 되어 무지 반가웠다.


점심 메뉴는 오삼불고기에 된장찌개로 맛있게 먹고 시내면세점에서 조그만 기념품을 사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에 탄 여행객 한분이 면세점에서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


버스 바닥을 다 뒤지고 가이드는 면세점 직원에게 전화해 찾아보라고 했지만 없다고 해서 가이드와 함께 직접 면세점까지 찾아갔지만 없어서 결국 영사관 신세를 져야 하므로 그분은 이틀을 더 묵게 되었다.


이처럼 여행 중에는 예측 불허의 사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집에 도착해 짐을 풀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다행히 마실회원 모두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여행을 마치게 되어 감사하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감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에너지를 얻어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이드가 '여행'이란 여자의 행복을 줄인 말이라고 했듯이 여행하는 내내 함께한 아내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나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인생이 여행이고 여행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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