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도전 실패로 알게 된 나
어떤 결과 일까? , 주인이 오기만 을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이메일을 확인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아주 조금은 있었지만 결과는 당연했다.
모시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이메일.
20여 년 전 운전면허 필기시험 2번 낙방 한 이후의 감정보다 지금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가끔 필기시험을 3번 쳤다고 와이프한테 예전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왜? 3번이나 시험 치는 사람이 있어? 나는 한 번만에 붙었는데?”라는 표정으로. 다행히 3번째 필기를 붙고 지금도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
낙방된 건 어쩔 수 없지만 , 3번의 브런치 작가 도전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는 실력은 없고 욕심만 있는 놈이었다.
지금은 종영한 국민 예능”무한도전” 에서 박명수 가 신인 때 pd 들한테 많이 들었던 평가는 “ 실력은 없는 데 욕심만 많은 놈”이라고 들은 에피소드를 말하는 영상이 있었다.
시간이 꽤 많이 흐른 영상인데 저 멘트가 선명하게 뇌리에 남았다. 글 잘 쓰는 작가들이 판 치는 곳에 글도 잘 쓰지 못하는 내가 도전했다는 자체가 욕심이었다. 현역 작가도 있고 오직 글로 소통을 하고 공감하는 장소인데 욕심만 가지고서는 그 판에 끼어들 수 없는 곳이다.
결혼까지 한 다 큰 성인이 유치원생 수준의 일기장을 잘 썼다고 선생님께 빨리 칭찬받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
현재는 재직 중인 회사는 한 번에 최종면접까지 통과해서 입사를 했다. 입사 한지가 햇수로 10년 차다. 아직도 그때 선명한 감정은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절박함 이 없었다. 합격되면 고맙게 회사를 다닐 거고 안되면 공무원 시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 가짐 이였다.. 면접을 볼 때도 나는 뭔가 편안했다.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이 없어서 인지 내가 하고 싶은 할 말을 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태도가 아마도 조금은 어필을 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을 한다. 그때 당시 회사에 입사하려고 준비를 철저히 한 취준생들에게는 해서는 안될 말이지만 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하면서 회사 외적으로 누군가에서 인정을 받는 일은 흔하지 않다. 회사 내에서는 실적으로 나를 평가받고 인정을 받는다. 크게 모나지 않고 주위에 적을 안 만드는 이상 회사 생활은 평탄하게 흐른다. 회사 외적으로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보여주고 평가받는 공간이나 조직은 없다고 생각한다.
브런치 작가 도전을 통해 인정을 받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통과한다고 해서 등단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 글을 보고 글을 써도 된다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컸다.
총 3번의 낙방 이메일을 받았을 때 문득 입사 면접을 볼 때 없었던 그 간절함이 생각났다. 글 실력도 실력이지만 브런치 작가 되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아닐까 생각을 했다
물론 브런치 작가 낙방으로 내 인생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다만 조급함 과 나를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가 아니라 다시 한번 나를 재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력도 없고 욕심만 있는 놈이지만 될 때까지 도전을 할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좀 더 즐기면서 브런치 작가 될 때까지.
3번의 낙방 이메일이 쌓여 있지만 나의 서랍에는 그보다 많은 나의 글 들이 쌓이고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다.
위에 글 이후로 많은 글 들을 더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운 좋게 작가 선정이 되어서 지금 이렇게 수정 글을 쓰고 있다. 오래간만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 에피소드였다.
이제 브런치 내에 다른 글 잘 쓰는 작가 들의 글을 보면서 많이 영감을 받고 글도 꾸준히 많이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
브런치 첫 번째 발행하는 글인데 너무 힘을 주면 안 되겠다힘을 준 것도 없는데 계속 쓰다 보면 너무 주저리 길이 길어질 것 같아서 또 욕심만 많은 놈이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