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과정을 잘 즐기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업무를 보다가 사고가 터지면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에 집중을 해야 되는데 안 좋은 결과만 생각이 나는 성향이다.
또 결과가 좋은 안 좋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랄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과정을 즐기는 것까지는 못하겠지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문득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과정을 즐기는 게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요즘 많이 풀려서 옷차림이 좀 가벼워져야 되는데 아직도 털 있는 외투를 입고 다닌다.
사무실에서 부산역까지 걸어가면 긴 거리는 아니지만 부산역에 도착해서 실내로 들어가면 많이 춥지는 않다.
이제 노트북을 켜고 볼 일을 보려고 하는데 순간 이 외투를 벗을까 벗지 말까 라는 고민을 했다.
예전처럼 결과적으로 따지만 50분 밖에 안 걸리는 시간인데 뭘 굳이 벗어라는 생각이 지배했을 건데
50분 만이라도 좀 가벼운 상태로 볼 일을 보자는 생각을 해서 외투를 잠깐 벗고 일을 봤다.
문득 아 이런 게 과정을 즐기는 건가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뭘 외투 하나 벗는 걸 가지고 저렇게 의미부여를 하나 싶기도하지만 예전에는 그냥 귀찮고 해서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외투를 입고 갔다.
이제는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최근에 행복은 결과나 목표가 아닌 도구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원하는 커다란 목표를 달성을 해야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행복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순간순간 조각 같은 행복들이 채워나가는 삶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