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루 May 08. 2023

욕심과 명분

킹메이커

방금 킹 메이커 영화를 봤다.


처음 개봉했을 때 배우들 캐스팅도 그렇고 다 연기파 배우들이라 영화관에서 가서 꼭 보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보게 되었다.


​OTT에서 풀렸다고 해서 또 금방 찾아볼 줄 알았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나서 검색을 하고 제목을 찾았다.


​제목 그대로 영화 속 킹 메이커는 서창대(이선균)이고 서창 대가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영화 속 캐릭터는 김운범(설경구)이다.

초반에 사람들 앞에서 김운범이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김운범 선거운동 사무실에 찾아가서 선거판에서 이기는 방법을 말해주고

“세상이 한번 변하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라는 말에 김운범은 서창대와 같이 일을 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김운봉 역할의 모티브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

영화 막판에 다리를 저는 모습과 말투 그리고 독재 정권에 맞서고 88 올림픽 후 대통령 당선까지.


독재 정권 시대의 박정희 대통령도 나오는데 말투는 좀 비슷한 것 같고, 독재 정권의 시절의 통치를 어떻게 보여주기보다는 선거 위주의 이야기라서 그렇게 어둡거나 서슬 퍼런 분위기는 아니다.

지역구 의원에서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서창대의 도움으로 올라갔고 영화 중반 부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맞서 싸울 신민당 당내 대통령 후보까지 김운범의 두터운 그림자 역할을 한다.


서창대도 사람인지라 왜 권력욕이 없을까

그림자로 살아가는 모습에 연타가 오고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하다가 김운범이 미국 출장에서 오해 아닌 오해가 일어나서 김운범과 갈라선다.​


그전에는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어진 서창대에게 공천을 줘서 정치판에서 같이 일하기로 한 김운범 이었지만 중간중간 명분과 실리에 부딪힐 때가 있었다.​


욕심이 명분을 앞서면 안 되는 김운범과 명분을 지키고 보여주려면 선거판에서 이겨야 되고 대중들에게 쇼도 해야 된다는 서창대


서창대는 지략가로서 정말 선거에서 이기고 판을 뒤엎는 명분이 있었지만 김운범은 언제나 정의와 명분이 앞섰다.

또 하나의 신 스틸러는 조우진.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 정도의 급인 것 같은데 사투리를 아주 맛깔나게 소화했다. ​


원래 경상도 쪽 출신이라서 그런지 진짜 아주 찰지게 연기를 잘한다.

영화 거의 종반 무렵에 김운범 견제하기 위해서 조우진이 지역감정의 판을 깐다.

나는 지역감정을 잘 모르고 산 세대인데 이걸 보니깐 좀 화났다.

대통령 선거 즉 정권 유지를 위해서 이때 지역감정을 불어넣었다는 건데.


​조우진의 능글맞은 대사 “ 어차피 남북으로 갈라졌는데 그냥 쓱~ 동서로 한번 하는 거죠”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저런 뉘앙스였다. ​


그다음 서창대의 대사“ 대선 때문에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지역감정을 만들었다”라는 대사인데

내 생각에는 당연히 없어져야 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씬에서 문득 김혜수가 나왔던 “국가부도의 날” 이 생각이 났다.


IMF 가 온 것도 정치판 때문에 발생한 거라고. ​


내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만 충분히 책임질 사람들은 따로 있고 결국 국민들만 개고생 한 비극적인 시간들인 것 같다.​


내가 말한 만큼 무거운 정치 영화는 아니고, 최근에 봤던 퀸 메이커의 조금은 순한 버전이라고 할까


마지막으로 글쎄 정치판에서 명분으로만 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

서창대 “선생님도 결국에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절 사용하신 거잖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글 쓰고 싶을 때 필력이 필요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