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16화 케이크 애호가

by 김목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현재 시각 2025년 3월 24일 오전 11:39입니다.

그 말은 제가 월요일에 오늘 마감 글을 쓰고 있다는 말입니다.

늦은 건 아니고요. 우하하.


저는 늘 세이브 원고를 두거나 많이 일찍 써놓는 편인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저 스스로에게 조금 당황한 상태랄까요…?

주말에 재미있게 놀았으니 괜찮을지도요.

빠르게 한번 써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케이크 애호가입니다.

지난번에 케이크로 인해 다투는 커플의 예시를 썼으니

나름 이어지는 내용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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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케이크를 정말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특별한 날에 케이크를 먹으니, 그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 생일 외에도 다양한 날에 케이크를 먹어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나 졸업식이라든지 무언가를 축하해주는 날에는 무조건 케이크를 먹습니다.

그 외의 명절에도 먹어요. 저는 모든 집에서 다 그렇게 케이크를 먹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학생 때 알고는 꽤 놀랐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많이 먹었고, 요즘에는 가격도 비싸고,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케이크도 잘 나와서 여러 군데에서 사 먹습니다.


저는 그래서 케이크를 긍정적인 날에 대한 상징으로서 생각합니다.

케이크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또 마치 케이크가 있는 날이 행운의 날처럼 여겨지기도 하고요.

그런 날들과 소중한 경험들이 모여서 행복해지는 것 같네요.


오늘은 굉장히 피곤해요. 제가 잘 나가는 편이 아닌데,

주말에 많이 움직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들이 좋아서 곱씹기도 하고, 무거운 눈꺼풀을 조심스레 들려고 하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언젠가 이번 주말을 되새기면서 케이크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끔 하는 취미 중에서 예쁜 케이크를 찾아보는 취미가 있어요.

주로 예쁘게 디자인된 케이크를 검색해서 봐요. 특히 빈티지 케이크라고 검색해 보면 다양한 케이크 아트로 연출된 사진을 볼 수 있어요. 미학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 케이크를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몇년 전에 레터링 아트나 이것저것 케이크 위에 그리는 케이크가 유행했잖아요. 그런 케이크를 한 번도 주문해 본 적은 없지만 나름 소소한 취미로 들여다본답니다.


오늘처럼 글을 쓰다가 이렇게 집중하지 못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나름대로 마감의 묘미가 될 수도 있겠죠?

오늘 케이크 이야기를 했으니, 빵에 관한 시를 쓴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네요.

다들 안온하고 사랑 많이 주고받는 하루가 되시면 좋겠네요.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데 조심하시고, 따뜻한 봄맞이 하세요!

*계절을 맞추기 위해 목화레터를 한꺼번에 많이 업로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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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왔어


네가 슬프다고해서

나는 다른 빵을 사왔어.

많이 먹으면 좋지않나?


우리 동네에 국화빵, 잉어빵 줄 서서 사야해.

예약도 하고 기다려서 찾아가야해. 신기하지?

누가 풀빵을 예약해서 사. 2024년은 이상하다.

저번에 받은 너의 선물 대신 난 기다려서 이 빵을 사왔어.


네가 바라지 않았어도

나한테 준 게있어 바로 느린 마음.

내가 이걸 받으면 마음이 느려지길 바란거야?

아니면 느리니까 느리고 느린 마음은 결국 빨라지려나

우리 사이에 머금은 시간처럼 느린 마음은

상대적일까

고마워, 네 선물


너의 선물에서 겹겹이 패스츄리처럼 촘촘하게

가꾸어진 너를 보았어.

저기에는 갓 구운 빵냄새가 났고,

그 빵을 먹으니까 슬펐어,

슬픔에 달콤함이 배어있었어.


느린 마음을 기우던 네가,

잔뜩 가꾸어진 네가, 압축적으로 슬펐을까봐.

혼자 울었을까봐. 나는 빵을 하나 더 사왔어.

그게 식고 딱딱해져도 네 자리에 두고 싶어

그니까 응. 빵을 두고 네 옆자리에 앉아서 느린

너의 마음 대신 한없이 기다리고 싶어 나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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