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25화 도로헤도로

by 김목화

2025년 5월 8일 오전 9:59


오늘은 “우와~”라고 할 수 있는 반응을 2,000자 내외로 해보겠습니다. 가끔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 중 하나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럼 가봅시다! 오늘은 좀 가볍게 썼어요. 뭐 언제는 안 그랬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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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를 아시나요?

도로헤도로란 월간 IKKI라는 일본 만화 잡지에서 99년도부터 18년도까지 연재했던 만화입니다. 도로헤도로는 인간과 마법사가 산다는 설정의 블랙 판타지 만화로 니카이도라는 식당 주인과 마법사에 의해 기억을 잃고 도마뱀 머리로 살게 된 카이만의 우정 액션 활극 이야기입니다. (제가 쓴 줄거리이기에 좀 부족합니다.) 인간 군상이 다양하고, 캐릭터가 많으며 그들이 결합하는 지점이 있지만 뻔하지 않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우정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과 공간 자체의 비밀을 다루어 이야기 범위가 넓고 섬세한 요소가 많습니다. 분위기는 먹구름이 가득찬 비오는 뒷골목을 생각하는게 적절할 듯하네요. 제가 지난 달 만화사교클럽에서 추천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최대한 정보성의 내용이나 스포일러는 하지 않을 테니 편하게 이번 목화레터를 읽어주세요. 그런데 아무래도 ‘엄청나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긴 할 것 같네요. 사실 저에게야 새로운 만화이지만 이 만화 자체는 99년도부터 연재되어서 완료한 작품이니 만화를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큰 감각을 느끼지는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랑 만화와 나이가 동갑이니까요.



spNkpdsaidtslJ4rjCiGGclCYM5cbz3ZmZ5b32wo6AbQJJ3_6sXL8FbJWUqSS54ZDQ1GMf7EC0ehF4LWhQrCzQ.webp 만화 중 나오는 니카이도 캐릭터


우선, 제가 도로헤도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도로헤도로 넷플릭스 시리즈 시즌 1을 본 뒤부터입니다. 처음 도로헤도로를 보았을 때는 말이죠. 무슨 첫사랑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니카이도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이 캐릭터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저는 저를 압도할 수 있는 센 힘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냥 좋아해요. (긴 머리+강한 능력+다정한 성격) 이 조합이 두루 갖추어진 캐릭터여서 애니메이션에서 보면서 멋있다-라는 감탄사를 연발 장착했습니다.


dbe40440f9fe7ec3213d6a6a4d89c0ae7d4bbd4951effcc5524d5ade18295e3115fd5ebb1adb.jpg?type=w800 만화중 나오는 만두요정 캐릭터


이제 최애를 말했으니, 차애를 말하자면, 다른 주인공인 카이만 이려나 싶다가도 바로 ‘만두요정’입니다. 만두 요정은 니카이도가 하는 헝그리버그 식당에 사는 말 그대로 요정인데요. 니카이도가 다른 음식을 하기는 하지만, 카이만이 좋아하는 깻잎 만두를 자주 해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왔던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만두 요정은 약간 만화책 끝에 에필로그처럼 자주 나오는데, 만두 요정이 진행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오늘은 니카이도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비가 와서 인가. 내가 도와야지. 엇 무엇을 만든 것인가? 헉! 만두 속을 넣은 비빔밥?’ 이런 식으로 대사를 합니다.

제가 만두 요정을 왜 좋아하냐면 이미 제 창작 문장(?)에서 애정을 느끼셨겠지만, 만두 속이 튀어나오거나 만두에 진심인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만두가 꽤 자주 나오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구운 만두에 맥주 한잔을 하시면서 도로헤도로를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뜬금없지만 나중에 친구와 도로헤도로 파티를 해서 도로헤도로에 나오는 만두를 모두 만들어 먹기로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세 번째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이제 뒷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엄청난 스포라서 건너 뛸게요. 그런데 제가 여기까지 글을 썼을 때 ‘오! 굉장히 귀엽고도 잔잔한 만둣집 이야기구나!’하실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밝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극 진행 자체는 코미디적 요소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블랙 판타지 장르이기에, 어두운 것도 그렇지만 굉장히 고어해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사람 머리가 잘려서 말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사람이 슬라이스 되고 잠깐 죽었다 깨어나는 것쯤은 별것 아닌 만화입니다. 그래서 혹시 제 말을 듣고 던전밥 정도의 분위기를 기대하셨다면 그 기대를 접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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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정말 스포가 되어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극초반은 카이만이 ‘왜 도마뱀 머리가 되었는가?’가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카이만은 자신의 입을 벌려서 사람 머리를 집어넣고 ‘입안의 사람’에게 자신을 도마뱀 머리로 만든 자를 확인합니다. 그 뒤에는 니카이도라던지 다른 여러 인물의 과거, 비밀, 욕망, 현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서 스토리텔링이 기막힙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만화책 독자 후기를 적는 느낌이기도 하네요.


저는 세 캐릭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진짜- 진짜-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단순히 종족을 구분하면, 인간, 마법사, 악마인데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저도 지금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요 캐릭터 빼고는 이름이 흐릿하네요. 주요 인물이 열댓 명 되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작가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모두 캐릭터에 넣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성인물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제가 대중교통에서 보려고 했다가 ‘안돼’하고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석해서 평론이나 칼럼처럼 복잡하게 쓰기에는 힘들어서 가볍게 추천글 정도로 했는데 어떠신가요? 고어한 걸 잘본다면 추천드리고, 보고나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 레터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만자넘게 쓸 것 같아서요. 안녕.


도로헤도로 만화책 한편이 끝날 때 나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권에서 알게 될 것. 그것은… 혼돈 속에. 그것이… 도로헤도로!’


좋은 한 주 되세요.

그것이…도로헤도로!

목화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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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