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6일 오후 12:57
안녕하세요.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입니다. 아침에는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왔습니다. 그 때문에 습하고 기분이 가라앉네요. 저는 최근에 실망할 만한 일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을 잘 흘리지 못했습니다. 요즘 친구와 같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이 저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주인공과 제가 일치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제가 들은 이야기와 겪은 이야기의 한 조각을 부여한 느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주인공 주아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저를 객관적으로 보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고 한 십여 분 정도 엉엉 운 것 같습니다.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진 않았고요. 그저 헛헛했던 마음이 살짝 풀어진 정도는 되었어요.
저는 예전에 혼자 살았을 때 분식을 자주 배달해서 시켜먹었습니다. 분식하면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아무래도 배달 음식이 생각이 나네요. 가장 좋아하는 분식은 돈가쓰이고, 진짜 말 그대로 밀가루로만 이루어진 것은 우동입니다. 따뜻한 음식을 더 많이 좋아해요.
제가 라멘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은데 항상 우동은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제 동생이 그렇게 우동을 먹는 것을 좋아했는데, 약간 저도 스며들듯이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어느 때는 새콤달콤한 것에 꽂혀 냉면을 일주일에 세번 넘게 먹은 적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던 시기가 저에게 약간 암흑기와도 같은 시기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 음식을 보면 그때 그 음식을 먹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폭식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분식을 많이 시켜 먹었어요. 피자 대여섯 조각을 한꺼번에 먹으면 곁에 있던 분들은 되게 좋아하셨지만, 몰래 화장실에서 그 모든 걸 다 게워 내고는 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저는 즐겁게 사람들과 분식을 먹던 기억이 공존하기에 모두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음식을 보면 제가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조금 비만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비난을 많이 들었기에 그것이 응축되어 당시에 폭식증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폭식증을 가지고 있었을 때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식이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소위 연예인들처럼 보여지는 직업의 사람들만 가지는 병이 아니라는 생각했습니다.
폭식증의 여파는 지금도 몸이 안 좋으면 구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남아있지만, 무언가를 그런 압박감 없이 즐기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예전에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음식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둘다 많이많이 좋아합니다.
저는 피자 요즘 파파존스에 꽂혀서 가끔 피자를 파파존스로 시킵니다. 저는 존스페이버릿이 제 페이버릿 입니다. 아이고. 비가 와서 허리가 더 아프네요. 죄송하지만, 오늘 편지는 이만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바른 자세! 꼿꼿한 척추 건강을 빌면서 짧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만총총
김목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