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32화 SOS

by 김목화

2025년 6월 12일 오전 5:31


안녕하세요.

오늘은 구조신호를 제목으로 해봤습니다.

구조신호는 보통 ( ▄ ▄ ▄ ▄▄▄ ▄▄▄ ▄▄▄ ▄ ▄ ▄ )이라는 모스부호의 SOS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가장 쉬우므로 정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Save our Ship/ Save our souls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합니다. 모스부호이기 때문에 따로 저런 의미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있네요.


요즘 날이 따뜻하다 못해 더워지고, 사람들의 옷차림과 태도 모두 활기차지고 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으신지 묻고 싶어지는 요즘이네요. 얼마전에 지인이 요즘 번아웃이 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번아웃과 워라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일할 때 너무 과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안되는 게 아니라, 잘 때도 일생각을 합니다. 일을 너무 많이 하고 멈추지 못하는 거죠. 글을 예시로 들자면, 중간중간에 쉬어주고 또 다른 글을 읽는다던지 어떤 쉼과 인풋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마치 악셀이 고장 난 불도저처럼 막 달려듭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제가 소진됩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죠.


또,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아무래도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하고 시간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제 상태에 따라 일도 많이 영향을 받고는 해요. 그래서 저는 저를 다잡기 위해서 산책하러 갑니다.


머리가 아파서 산책하면 생각을 좀 멈출 수 있어요. 다른 생각이 머리에 들어오니까요. ‘어! 저 꽃은 없는 꽃이었는데 벌써 생겼네. 어느덧 여름이구나. 해가 많이 길어졌네. 저 새는 무슨 새일까? 어, 강아지 귀엽다.” 이런 식으로요.


몸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 것은 어쨌거나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뻔한 말을 하기 싫어요. 자기가 자기를 잘 돌봐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잖아요. 그거를 아는 게 중요 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 삶에서 하루하루 본인을 잘 운용하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을 건강하게 안전한 상태로 지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본인이 본인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를 잘 파악해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구두구두...! 그런 건 없습니다! 그건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답을 찾는 건 바보 같은 일이죠. 70억 개개인이 다른데 어떻게 답을 하나로 정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답은 우리가 알 수 있지 못하더라도, 구조신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쉬기 위한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방법은 산책이고, 누군가는 다양한 액티비티나 정적인 것이 될 수 있겠죠.


그 문제에 깊이 천착하고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신호의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우리는 무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번아웃과 일이 중요하지 않고, 본인다움의 길로 다가가는 것이죠.


오늘의 편지는 가르침을 주고자 한 게 아니라, 염려의 편지였습니다. 한명 한명에게 모두 안부를 전할 수 없으니, 제가 당신 생각을 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모두 만날 때까지 각자를 잘 지키고 있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목화 드림.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