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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화 Oct 17. 2021

<종착역>

잊고 있었던 나의 14살에 관하여

헤이리 시네마에서 찾아가는 영화관 <종착역>을 보고 왔다.


<종착역> 1  소녀가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방학숙제를 받고 떠나는 로드무비이다. 특이한 점은 배경음악이 하나도 깔리지 않는 79 동안 지루하지 않게끔 만든 점이다. 커트 하나당 상당히   대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탁월하다. 야외 상영이라서 덜덜 떨면서 봤는데 친절히 스텝분께서 패딩을 빌려주셔서 무사히 보았다.


나는 GV를 하면서 각본에 대한 질문을 했다. 감독님 두 명이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떡볶이를 같이 먹거나 같이 스스럼없이 지내려는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인상 깊었던 평은 14살 관객 분의 평이었는데 또래의 영화가 동질감이 느껴져서 좋았다는 평이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은어가 배우들한테는 고민이었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내심 웃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서 필름이 가지는 역할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기도 했다. OTT 시장이 커져가고 활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예술 극장에서 혹은 큰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을 아직도 좋아라 한다. 모두들 <종착역> 보시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복기하는 따스한 경험 누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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