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F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 리뷰
태국과 미얀마 사이에 있는 국경에서 사람들이 국적을 얻으려 살아가는 이야기.
어획이나 대나무를 베어 살아가거나 아이들이라도 태국 국적을 갖게 하여 태국에서 취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 내가 전반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신분증이라는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하지 않고 살 곳이 없어서 목숨조차 위협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안타까웠다. 아주 어린아이가 일을 하고 물살이를 다듬으며 깔깔 웃는 것이 기괴하기도 하고 당연해 보였고 그러한 삶 속에서 채식 지향의 삶을 논하기란 아주 거리가 먼 일이 아닐까?
수상 가옥일 뿐인데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에 나오는 수중 마을의 과거 모습이 저러하지 않았을까? 굉장히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이면서도 서사성이 있는 형식. 국경을 넘어가는데 로드무비처럼 흥겨운 음악이 나와서 좀 이질적이면서도 신기했다.
재미가 없었다. 왜 재미가 없었는가? 특히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보이는 연출인데 사람들이 답답하고 어떠한 곤경에 처해있다는 이미지로 나무 덩굴에 걸린 새의 모습을 촬영한 것을 사용했는데 너무 보기가 불편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효과적이지도 않았으며 솔직히 지루해서 잤다.
위에 본 다큐멘터리가 내가 하려는 작업과 맞지 않은 것 같아서 2017년에 했던 어둠이 오기 전에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어둠이 오기 전에는 영화계에 제대로 입문하자마자 선댄스 영화제에서 발에 통증을 느끼고 MND라는 근육이 점점 퇴화하는 병을 가진 영화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나는 이 영화를 단순히 비평가의 시선으로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쪽의 일을 꿈 꾸기도 하고 매일매일 밤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기분장애 환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생명력의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감동받은 몇 가지 구절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 병을 앓는 와중의 유일한 기쁨은 내가 살아있음에 기쁨을 느낀다. (매일매일 죽음의 순간에 와있는 나는 로맨틱하지 않지.) 영화계에 자리 잡는 순간 MND가 발병했다. 내가 죽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그리고 그날은 오늘이 아니다. 방에서 빛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나중에 빛이 다시 들어온다는 내레이션이 있다.) 앞으로 3,4년쯤 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현실적이지 못해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어요. Feel everything.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여기서 살아갈 이유가 있기는 한가? 에 대한 대답 “진정한 사랑”
take that away. Try. MND defines lost.
‘당신이 상실한 게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켰나요?’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루하루 생을 버티고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로 생명력이 끈질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