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aw n Li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건 Nov 21. 2021

변호사 CEO가 왜?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CEO로 변호사가 선임된 것에 대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CEO가 변호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여러 루트로 접했지만, 사실 변호사가 CEO가 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얼마전 한 교수님의 포스팅으로 알게 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 S&P 1500개의 기업 CEO의 8.5%가 변호사 출신이며, 얼마전 읽은 책에 따르더라도 픽사 IPO 당시 사외이사에 실리콘밸리 로펌 변호사와 헐리우드 로펌 변호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고 그 중에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보험 같은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변호사가 장기간의 실무를 통해 쌓을 수 있는 경험치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일단 경영은 그 자체가 다른 기술로 커버하기 어려운 독특한 기술과 경험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경영을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는 세상 만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고, 특히 기업 자문 변호사로서 실무를 쌓다보면 당연히 기업들이 겪는 다양한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씨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깊이는 조금 덜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마련이다.


그 경험치가 결국 변호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고, 기업이나 사회에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법 조문이야 시간만 들이면 찾을 수 있으니)


(항상 강조하지만) 난 조무래기고 경험치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맞닥뜨린 의뢰인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좌절하고 해결해나가면서 더 큰 몬스터를 만나기 전에 경험치를 채워나가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ps. 나는 그분보다 5년이나 후배라 같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만, 선배들 얘기로는 새로 선임되신 CEO는 성격도 좋고 공부도 일도 너무 잘하는 사기캐릭이셔서 꼭 변호사가 아니셨어도 크게 성공하셨을 거 같긴 하다 ^^;;

매거진의 이전글 선배(누나)랑 결혼해서 좋은 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