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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Jan 07. 2017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

지금 즐겁되, 나중에 후회 없도록.


나에게 완벽한 삶의 목표이다. 하지만 이 말은 너무 막연해서 당장의 일이라면 모를까, 인생을 계획하는 데에는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이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삶의 밑그림이 필요했다. 인생은 산에 오르는 과정에 흔히 비유된다. 예전에는 산 하나를 높이 오르고 내려오는 것으로 충분했다면, 요새는 여러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어디론가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때그때 마음가는 대로 여기저기 오르다보면 정작 제대로 오른 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고, 멀리 갈 수 조차 없다. 즉, 후회가 남을 것만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삶이 나아가는 하나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의 방향. 이것은 단기간에 성취의 여부를 알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종착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계속해서 나아가도 끝이란 없고, 잘 가고 있는지, 얼마나 갔는지를 스스로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방향을 말한다. 단기적이며 성취여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요할 때마다 동기부여를 위해 세워나가면 된다. 하지만 내 삶 자체를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삶의 목표에서 실패하였을 때의 절망감은 어쩔 것이며, 달성한다 해도 그 뒤에 따라오는 공허함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목표 설정의 반복이 될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은 그렇게 누구나 단순하고 명확하게 평가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공헌한다'는 길잡이 별만 놓치지 않는다면 헤맬 일도 없고 뭘 해도 상관없어.
<미움받을 용기>


그래서 방향이 필요했다. 헤매지 않고 높이, 또 멀리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길잡이 별이자, 한 번씩 돌아볼 때 미소 짓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길잡이 별로써. 그리고 이 방향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야 한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듯이, 이것이 삶의 의미를 찾고, 먼 훗날 내 삶에 만족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 내 삶의 방향은 내 삶의 의미이자, 나 그 자체가 된다. 나에게 있어서 이 방향은 세상이 좀 더 합리적이고, 살  나는 곳으로 변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방향을 정하고 나서는 분야와 전문성의 차례다.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여러 분야의 산들을 거쳐야만 한다. 이 산들은 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데 있어서 충분히 중요한 것이면서,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나 머무를지, 몇 개의 산을 거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내 삶의 터전이 되고 내가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산을 오르는 전문성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쉽게 산을 오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잘 오를 수 없다. 남들보다 잘 오를 수 없다는 것은 내 삶의 방향에서 보면 굳이 내가 오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현실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삶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는 내가 활동할 분야를 경제와 교육, 책(지식)으로 정해 관심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전문성으로는 기획력과 경제에 대한 이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키워고 있다.


커리어가 삶의 방향이자, 분야이자, 전문성이던 시대는 끝난 듯 하다.


나는 방향과 분야, 전문성의 밑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드디어 구체적인 삶의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어떤 회사에 들어갈 것인지, 어떤 시험을 준비할 것인지에 관한 커리어 계획을 말이다. 이것은 10년 뒤, 5년 뒤, 아니 1년 뒤에도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방향과 분야, 전문성이 확고하다면, 커리어는 문제될 것이 없다. 나에게 가능한 옵션 안에서 내 상황에 따라 골라나가면 된다. 보통의 경우 우리는 이 커리어에 대하여만 너무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처럼 한 회사에서 평생을 일하고 은퇴해서 편히 쉬는 삶이 일반적이라면, 커리어가 곧 방향이자, 분야이자, 전문성이 될 수 있다.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에는 그것이 충분히 행복한 방향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상은 더이상 이를 용인해주지 않을 것 같다. 커리어로 시작하는 삶의 계획은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산 하나 보고 오르기엔,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산들이 꺼지고, 또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며 지형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성(방향, 분야, 전문성, 커리어)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커리어를 선택해나가는 것. 이것이 내가 1년간 책의 도움을 받으면서 깊이 고민하고 계획한 내 삶의 기준이자, 청사진이자, 방향성이다. 나는 그야 삶의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었고,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방향성을 생각하며 내 삶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근데 어쩌면 이럴 시간에 인공지능에게 뺏기지 않을 일자리를 고민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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