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_ 원죄
거대한 로마 제국이 무너져 가던 4세기 후반에 당대 최고의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 세상의 비극적인 무질서를 설명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리하여 발전시킨 핵심 개념 한 가지가 바로 '원죄'다. 그가 라틴어로 '페카툼 오리지날레'라고 명명한 이 개념은 후에 아주 유명해졌다.
에덴동산에서 인류의 어머니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 나무의 열매를 먹어 죄를 지어 그 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세속의 인간이 하는 모든 노력은 타락하고 불완전한 정신의 산물이므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독특한 생각은 은유적 표현일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류에게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넌지시 말한다. 우리는 태초부터 다소간 불행해질 운명이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마음에 새겨야 할 구원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