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가 좋다

인생공식(양순자)_달라이 라마

by 정강민

윤회, 간단히 말하면 여러 번 생을 반복하는 거다. 그런데 쓸데없이 반복하는 게 아니라 완전해지려고 반복하는 거다. 한 번 사는 것으로 그게 안 되니까 여러 번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거다.


윤회는 사람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뭔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 말 자체는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굉장히 긍정적 말이다. 부족해야 우리는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핍이 삶의 원동력인 것이다. 사람은 늘 부족함을 느끼니까 그걸 채우려고, 혹은 채울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움직인다. 그게 없으면 멈추게 될 거다.

근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이 목표한 수준보다 너무나 부족하면 이것도 움직이지 못한다. 어느 정도 적당히 부족해야 움직일 힘이 생긴다.


여하튼 부족을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러면 사는 게 훨씬 편해진다.

달라이 라마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해탈을 원하지 않는다. 해탈은 완전함을 뜻하는데, 완전함이란 곧 무와 같다. 나는 윤회가 더 좋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윤회가 훨씬 더 재미있다."


윤회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은 사람을 덜 미워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재빨리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자신이 처한 곤란을 빨리 수용한다는 의미다.


내 결혼생활이 힘들었고 그래서 결국 이혼을 했어. 그렇게 힘이 드니까 왜 이렇게 이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가? 교회도 다니는 사람들인데. 하나님은 왜 나를 이 남자와 만나게 했는가?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 그런데 머리만 아프지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거야. 그러다가 점점 내 종교를 리모델링해 가면서, 다른 종교의 교리도 받아들이면서 윤회도 받아들인 거야. 그러니까 해결책이 보이더라고.

어차피 밝혀지지도 않은 건데 내 삶에 도움이 잘 되는 쪽을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냐, 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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