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by 정강민

질 수 있는 능력, 다시 시말해 남이 옳고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 힘, 이것은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능력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계급이 올라가면, 혹은 세상에 이름이 조금 알려지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자랍니다. - 최성현,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지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능력이 부족하기에 우리는 더 괴로워한다.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기에,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괴로움은 더욱 짙어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런 결핍과 불만이 우리를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삶이란 이겼을 때의 기쁨조차 유효기간이 지나면 빛을 잃고, 졌을 때의 괴로움은 처음엔 날카롭지만 이내 흐려진다. 기쁨과 괴로움은 교대로 찾아오고, 순차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우리의 감정은 머무르지 않고, 감정의 물결 위를 조용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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