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의미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법륜스님

by 정강민

여러분이 자꾸 '인생의 목표, 목표'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인생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오늘 아침 한 끼 배부르게 먹었는데 무슨 인생에 불안한 일이 있습니까? 오늘 저녁에 떨지 않고 잘 곳이 있는데 뭐 그리 인생에 불안한 일이 있나요?

- 법륜, < 행복한 출근길>


물론 삶을 편하게 살려면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목표 없이, 의미 없이 산다는 건 어쩌면 개나 돼지, 혹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살아가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과연 그게 옳은 걸까?


인간은 그런 마음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바로 그 점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일 것이다. 만약 그런 무심한 상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아마 그건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은 아닐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바라는 건 아마도 고통과 번민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그러면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다시 세우며 살아가라는 뜻일지 모른다.


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다양성’ 아닐까 싶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삶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것, 하고 싶은 인생을 있는 힘껏 살아보라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당연히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딪히고, 흔들리고, 아파야 한다. 그게 우리가 마주할 현실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아프고 힘들어지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진짜 현실이다. 법륜스님은 그런 고통 속에서 괴로워할 바에야 차라리 동물처럼 사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그 말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결국 알아야 할 건, 삶의 괴로움은 피할 수 없는 상수라는 사실이다. 다만 그 괴로움이 너무 버거울 때는, 스님의 말처럼 잠시 동물처럼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 쉬어가며 다시 목표와 의미를 붙잡고,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게 인간답게 사는 길일지도 모른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7화질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