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여서가 아니라 관계를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무너진다.

by 정강민

인간은 혼자여서 무너지지 않는다. 잘못된 관계를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무너진다.

- 쇼펜하우어


내 젊은 시절, 그 친구와 만난 후에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그와의 추억, 그 친구가 나한테 해주었던 은혜, 내 인생에서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 등으로 참았다. 그 시절에는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다. 당시 그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시간이 흘러 그 친구를 지금은 만나지 않는다.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젊은 시절은 불안정했고 약했다.


사람은 때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회복하며 성장할 수 있다. 고독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거나, 정서적으로 소모되거나, 존중받지 못하는 관계 속에 머무는 것은 개인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큰 피로와 손상을 줄 수 있다.


잘못된 관계임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불안감, 상대방이 변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 혹은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미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 그럼, 내 젊은 시절, 그렇게 참고 견뎠던 시간이 시간 낭비, 감정 낭비였을까?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경험을 통해 지금의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관계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지, 내가 관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경험은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고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발생할 관계에서 나에게 맞는 관계를 식별하고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과 지혜를 얻었다.


결국 모든 것은 공평하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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