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신은 즐겁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사다. 이 말이 주는 느낌은 묘하게 깊다.
만약 이 문장이 “신은 즐겁지 않습니다”로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신은 인간처럼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며 즐거워하는 존재가 아닐지 모른다. 희로애락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지, 신의 감정이라 하기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어쩌면 신은, 그 모든 것을 담담히 지켜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관여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단지 우두커니 바라보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 고요한 상태, 그 자체를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즐거움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니 “신은 즐겁다”는 말은 인간의 감정과는 다른 차원의 평온함, 존재 그 자체의 충만함을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