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기를 원한다면, 그 일이 일어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게. (세네카)

by 정강민

세네카의 친구 루킬리우스는 세네카에게 편지를 썼다. 자신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경력을 끝장내고 자신의 이름까지 영원히 더럽힐 수 있는 소송이라고.

세네카

세네카는 이렇게 답장했다.

"그대는 내가 친구에게 행복한 결과를 그리며 희망의 유혹에 운명을 맡겨보라고 애써 충고할 것이라고 기대했을지도 모르겠군. 그렇지만 나는 그대가 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이끌어내길 바라네."


만약 자네가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기를 원한다면, 자네가 두려워하고 있는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게.

-세네카 <도덕에 관한 서한>


세네카는,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이성적으로 헤아려보면 우리는 그 예상된 문제들이 그것이 야기한 근심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는 사실을 거의 예외 없이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을 확언한 셈이다. 물론 루킬리우스에게는 슬퍼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도 세네카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그대가 이번 소송에서 패할 경우, 기껏 유배당하거나 감옥에 갇히는 것 외에 달리 뭐가 있겠는가?......

-<도덕에 관한 서한>

"가난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럴 경우 많은 가난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되면 그뿐이지. "유배당할 수도 있을 테고." 그러면 유배당한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여기면 되지 않겠는가? "감옥에 갇힐 수도 있겠지." 그러면 어때? 뭐 지금은 굴레에서 자유로운가?

-<도덕에 관한 서한>


감옥에 갇히거나 유배되는 것은 물론 좋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세네카의 주장의 핵심은 그런 처벌이 루킬리우스가 근심의 본질을 면밀히 분석하기 전에 두려워했던 그 정도까지는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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