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굶주린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식사라도 음미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빵 한 조각과 고풍스러운 만찬은 단지 배를 채워준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그 때문에 까다로운 예술가는 굶주린 손님을 식사에 초대하지 않는다.
- 니체
책 읽을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철학 명저를 선물해도 감동이 없다. 당장 생계를 걱정하거나 마음이 불안정한 사람은 책의 깊이를 이해할 정신적 배부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필요한 건 철학 책이 아니라 위로 한 마디, 따뜻한 밥 한 끼다.
또 아르바이트생이 시급 계산과 생계 걱정이 먼저인데 “자기 계발, 성장, 비전” 이야기를 해도 와닿지 않는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근무 시간 보장과 휴식, 즉 현실적 지원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비전”은 사치처럼 들린다.
이처럼 허기진 상태에서는 가치가 아니라 충족만 보인다. 사람은 어느 정도 육체적, 정신적 배부름이 있어야 비로소 미, 예술, 철학, 깊이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