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은 때려치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버리는 것이다

by 정강민

시시포스는 물을 얻기 위해 제우스의 정사를 폭로하고 죽음의 신을 묶어버리기도 한다.

그 벌로 무거운 바위를 산꼭대기에 굴려 올리는 벌을 받는다. 꼭대기까지 올린 바위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다시 또 바위를 꼭대기까지 올린다. 이것이 반복된다.

이 형벌이 견디기 힘든 이유는 가혹해서가 아니다.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죽은 몸이기에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고 영겁의 세월 속에서 이 노역을 반복할 뿐이다.


이 행위는 아주 무용한 일이다. 비합리적 행위다. 카뮈는 인간 삶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인간도 별 의미 없는 부조리하고 비합리적 삶을 살아간다. 시시포스가 바위를 정상에 올렸을 때 바위가 떨어질 것을 알았지만, 바위를 정상에 올리는 그 찰나적 순간은 미소 지었을 것이다. 우리 삶도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리는 시시포스의 삶과 별만 다르지 않다. 그 찰나적 순간만 미소 짖고 또 고된 하루를 반복한다.


극복하는 방법은 2가지다. 첫째, 부조리를 더 이상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자살이다. 둘째, 절대적 신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종교다. 카뮈는 모두 거부한다. 그 부조리에 반항하라고 한다. 여기서 반항은 그 일을 때려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무척 사랑해버리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국은 어떤 곳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