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동시에 행복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카프카

by 정강민

나는 방에 혼자 있어야 합니다.

바닥에서 자면 침대에서 떨어질 염려가 없는 것처럼

혼자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카프카, <펠리체에게 보는 편지>

카프카

카프카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다.

처음부터 바닥에서 잔다면, 당연히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칠 일도 없고 놀랄 일도 없다. 그러나 동시에 침대에서 잘 때의 안락함을 포기하는 꼴이다.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못한다든가, 상처받지 않으려고 연애 따위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도 다 같은 심리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불행도 싫어하지만, 동시에 행복도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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