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괴로울수록 더욱 열광하는 이들도 있다

니체

by 정강민

소득의 정도보다 일의 즐거움을 더 먼저 따지는 희한한 인간이 있다. 그들은 지니치게 일을 가리고, 쉽게 만족할 줄 모르는 종족이다. 그들에겐 일이 목적이고, 일의 만족이 소득의 정도가 된다. 만약 아무리 소득이 많더라도 일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들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예술가와 철학자가 이 종족에 속해 있다.

또 이런 종족도 있다. 사냥이나 여행, 혹은 사랑에 일생을 바치는 자들이다. 이들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긴다. 특히 과정이 괴로울수록 더욱 열광한다. 만약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쉽사리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가난이나 권태가 아니다. 맹목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다.

- 니체


니체는 인간을 소득이나 안정이 아니라 ‘삶의 강도’로 움직이는 존재들로 나눈다. 어떤 이는 일 그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고, 또 어떤 이는 결과가 아닌 고통과 몰입이 동반된 과정에서 삶을 느낀다. 이들에게 진짜 적은 가난이 아니라 무의미한 반복과 권태이며, 삶이 살아 있음이 멈추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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