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by 정강민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우리는 서로를 안다고 믿지만, 실은 끝내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각자는 오직 자기만의 시선과 생각, 순간순간 솟아오르는 감정 속에서 세계를 통과한다. 설령 우주의 끝에 다다른다 해도, 그곳을 느끼고 해석하는 주체는 여전히 ‘나’일 뿐이다. 타인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타인의 생각으로 의미를 헤아리는 일은 끝내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타인의 내면을 온전히 알지 못한 채, 자기 안에 갇힌 시선으로 보고, 자기 안에서만 생각하고, 자기 감정에 기대어 사랑하고 오해하다가 사라진다. 평생 가장 가까이 있다고 믿었던 사람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별하며, 뒤늦게 남은 글과 기억 앞에서 울음을 삼킨다. 인간은 정말 고독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애처롭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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