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지 않아도 자꾸 하게 되는 것, 거기에 당신이 있다

by 정강민

"자기 특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어떤 일에 전념할 때 우리의 마음은 온갖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가장 투명하고 평온해진다. 이런 상태가 곧 마음의 안정이다."

-법정스님 <물소리 바람소리>

이상준235.png 개그맨 이상준

개그맨 이상준 씨가 관객과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자기 특성을 마음껏 발휘한다’는 것은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는 관객의 말과 자신의 이야기를 순식간에 연결해 웃음을 만들겠다는 데 온전히 몰입해 있다. 그 순간만큼은 잡념도, 불안도 없다. 오직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펼쳐 보이고 있을 뿐이다.


물론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알아차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가장 오래 지켜보고,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람 역시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살펴야 한다. 이런 일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는지,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가정하고, 시도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결국 자신을 마음껏 펼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삶 속에서 비로소 투명함이 생기고, 평온이 찾아오며, 흔들리지 않는 안정이 깃든다.


한 가지 분명한 힌트가 있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이상하게 계속하고 싶고, 잘되지 않아도 다시 손이 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기 특성과 가장 가까운 일일 가능성이 크다. 남들은 의미 없다고 말해도 자신은 자꾸만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바로 거기에 자신의 본모습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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