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탕주문에 얽힌 나의 마음~
점심특선 알탕 7,000원
그냥 알탕 18,000원
체력이 달린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1시 30분이다. 뜨끈한 알탕이 먹고 싶다.
코로나 때문인지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가격표에는 점심특선 알탕 7천원, 그냥 알탕 18,000원이다.
‘음 지금 점심시간이 지났나?, 물어보고 주문할까? 혼자 18,000원짜리 점심을 먹기는 좀 그렇잖아! 야~ 그래도 묻는 것은 모양 빠진다.’
"사장님 알탕 주세요."
"혼자세요?"
"네!"
엄청난 큰 냄비에 알이 정말 많이 들었다. 확실히 18,000원이다.
알탕집 사장님의 마음까지 헤아려본다.
‘아니 저 손님은 혼자 와서 알탕 18,000원 짜리를 먹으면서 소주나 맥주도 안 먹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 맥주를 시킬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진짜 오랜만에 맥주 한잔 할까? 술도 몇 달 만인가?’
‘18,000원 알탕에 이 추운 겨울에 시원한 맥주 딱 한잔!!! 좋지?’
‘아니지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멍해지면 안 되지?’
가까스로 맥주는 시키지 않았다.
실컷 먹었다.
뜨거운 것이 들어가니 몸에 뜨거워진다. 땀도 나고 콧물도 나온다. 오랜만에 포만감이다.
계산할 때까지 다른 손님은 한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 정도면 18,000원 해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영수증 드릴까요"
"아뇨,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몸이 뜨거워진 상태에서 바깥바람은 순간 시원했다. 핸드폰에 결제진동이 울린다.
[청해수산 7,000원]
아니 이렇게 많이 주고, 이 가격이라니~~~~ 와 말이 안 된다.
대박이다. 이런 집은 장사가 잘 돼야 한다. 이런 알탕을 이런 가격에 계속 먹을 수 있기를 빌었다.
장사 잘 되기를 빌었다.
세상이 더 나은 곳으로 되기를 기도하는 것도 결국은 나에게 좋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