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볍게 시작했는데, 인생이 되었다?

by 정강민

"당연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는다.

머릿속에는 꺼내야 할 책이 들어있다. 하지만 미루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이메일과 뉴스 등 뭐든지다 확인한다. 자리에 앉아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해서다.

3시간 동안 ‘아니야. 나중에. 나중에.’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자신에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30분 동안 글을 쓰자’ 생각하고 정말로 그렇게 한다.

물론 이 30분이 결국은 10시간 연속이 된다. 내가 책을 빨리 쓰는 이유도 멈출 수 없어서다. 하지만 나는 미루는 것 또한 멈출 수가 없다. 내 내면에 깊숙이 뿌리박힌 오래된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서너 시간 동안 글을 쓰지 않는 데 대한 죄책감을 만끽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고, 쉬지 않고 쓴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다.


'30분이 10시간이 된다. 멈출수 없다. 하지만 미루는 것 또한 멈출 수 없다.'

이 문장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문장이 떠오른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인생이 되어버린 순간은 언제인가? 또 무엇인가?'


세상은 정교하다.

원인을 제공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하지만 우린 원인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인식하지 않는다. 인식해도 잊어버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우연찮게......라고 이야기 하지만, 원인은 무조건 있다.

코엘류.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판의 본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