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인만이 위대한 작품을 읽을 수 있습니다.

by 정강민

목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더워서 잠을 잘 못잔 게 원인 같습니다. 또 책쓰기 8주 정규과정이 끝나 긴장도 조금 풀리면서 몸이 좀 쉬라는 신호를 보낸 것 같습니다. 며칠 골골거렸습니다. 집에 머물렀습니다. 해야 할 일은 있는데, 하지 못하니 짜증이 나더군요. 덥기도 하고, 에어콘을 켰다 껐다 하면서........

요즘 소로우의 <월든> 읽고 있습니다. 원판은 읽기가 힘들어, 청소년용으로 나온 것을 읽고 있습니다. 속으로 청소년들이 이런 깊은 내용을 안다면, ‘와~~~’하고 감탄사가 나올 것 같습니다.

뭔가를 찾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나 봅니다.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서 나무집을 짓고, 2년 2개월 혼자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법정스님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월든 호숫가를 찾아 소로우 책을 떠올리며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책의 초반 부분을 읽으면서, ‘어~ 소로우도 삶의 본질에 고민했구나! 비슷하네~~ 강민아 너 너무하다. 감히 소로우와 비교를~~~’ 거만하고 오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아니 상상은 자유롭게 해도 되잖아? 왜 스스로 검열하니? 책쓰기 강의 때는 자기검열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생각은 자유롭게 해도 되잖아요? 갑자기 누가 이 글을 본다면 ‘이 놈이 더위 먹었나?’ 할 겁니다.

“위대한 시인의 작품은 아직 인류가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위대한 시인만이 그 작품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던>의 소로우 말입니다.


같은 책을 봐도 자신의 역량 내에서만 보입니다. 똑같은 강의를 들어도 가슴속에 꽂히는 것은 각 사람마다 다릅니다. 들어가는 양도 다릅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역량만큼만 느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인이 쓴 책을 그들이 느낀 것만큼 느끼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보통 어떤 주제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은 그 분야에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없는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독자는 그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그 저자와 같은 수준의 '지혜'를 얻으려면 책의 모든 내용을 완전히 소화시켜야 합니다. 그럴려면 저자가 그 책을 쓰기 위해 들인 시간만큼 독자도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해 사유해야 합니다. 저자가 1년간 그 책을 썼다면, 독자도 1년 정도 그 책을 읽고 사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저자와 조금 비슷해집니다.

도서관에 왔습니다. 시원합니다. 천국입니다.

목은 여전히 잘 돌아가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을 보니 축 쳐저 있던 의지가 다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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