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방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작가님이 나온 유튜브와 브런치 글 봤습니다.”
자주 다니는 도서관은 작고 아늑하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도서관 사서께서 얼마 전에 “혹시 무슨 일 하세요?” 하는 겁니다. 오래 다니다 보니 낯이 익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 짧은 순간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프리랜서, 백수, 강사, 작가....... “네 작가입니다.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는 아니고.......”
도서관 서사 분께서 저를 검색해봤다고 합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런 곳에서는 익명으로 살아야 마음이 편한데..........,’ 어쨌든 인제 더욱 행동거지를 조심하며 도서관을 다녀야 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책보다 인터넷, 영화 등 미디어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하면 책이었는데........
책을 읽는 행위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봅니다. 뭔가 변화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읽었지만, 그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독서로 변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 있습니다.
책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책과 내가 떨어진 제3자적 관점이 아니라, 책이 나고 내가 책이라는 관점으로 읽는 겁니다. 보통은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그 책의 저자인 것처럼 읽으라고 말합니다. 맞는 이야기지만 직설하면 책을 쓴 저자도 자신의 책과 하나가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이들이 생을 바쳐 쓴 것을 읽고, 또 읽으며 암송하라고 하는 겁니다.
한권의 책을 20번 이상 읽은 적 있습니까?
같은 부분을 5번 이상 읽으면 그렇다고 이해가 명확하게 되는 것도 아니면 눈도 괴롭고, 속도 울렁거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어야 새겨집니다. ‘베스트셀러여서 한두 번 읽었다.’ 이런 방식으로 변화를 체감하려면 20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변화는 의식적 깊이 즉, 세상에 대한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도달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입니다. 하지만 별로 남지 않습니다. “쉬운 방법은 오래가지 못한다.”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말입니다.
‘즐겨야 이긴다?’ 많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또 좋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는 부분적으로만 동의합니다. 진짜 잘하고 싶다면 즐기지 못합니다. 아니 즐길 수가 없습니다. 독서의 목적은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근육이 커지려면 근육세포가 터지면서 고통이 따릅니다. 자신의 정신적 한계를 넘어가는 순간에는 고통이 옵니다. 도달하고 싶다면 도를 닦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도는 즐기면서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시지프스는 바위를 굴려 산 정상에 올립니다. 하지만 정상의 바위는 매번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하지만 시지프스는 바위를 산 정상에 올리는 그 찰나적 순간에는 미소 지었다고 합니다. 즐긴다는 것은 한계를 넘어서는 그 한 순간 씨익 돌아서면서 한번 웃는 상태 일뿐입니다.
깊이 사유하며 읽으세요!
가슴에 새겨 책과 내가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그럼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저서에서 말한 부분에 공감할 겁니다.
“위대한 태양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나는 나의 넘치는 지혜에 싫증이 났다. 너무 많은 꿀을 모은 꿀벌처럼. 이젠 도움을 달라는 손길이 필요하다. 나의 모든 지혜를 나누고 싶다........... 그리하여 나는 저 아래로 내려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