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후~~'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머리를 감지 않아 떡지고, 얼굴은 붓고 부시시하고 눈은 쾡하고 붉은 실핏줄이 보이고, 옷은 구겨지고 깨죄죄하다. 초점 없는 눈빛으로 정면을 주시하며 담배연기와 한숨을 ‘후~’하고 내뱉는다. 그리고 카페인을 한 모금 한다.
그는 지쳐있다. ‘지금처럼 사는 게 맞나?’ 결국 이 질문으로 귀결한다.
20대 시절 시험공부 할 때 모습이다. 오늘 아침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담배연기만 없을 뿐이다.
“그래도 작가님은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저 자신이 아닌 회사의 실적만을 위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혀 재미도 없구요!” 현재 자기생활이 재미없다며 어떤 분이 넋두리를 한다.
내 자신을 볼 때 매번 한심한데, 그래도 그 분의 시각에서는 나의 꽤죄죄함도 한숨도 뭔가 조금씩이라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보이는 것 같다. 해석은 언제나 자기위주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을 10일 만에 다 읽었다. 550페이지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안심시키고, 또 위기를 만들고.......... 소설 같았다.
그의 엄청난 부와 명성은 엄청난 아픔과 스트레스가 양분이었다. ‘고통을 많이 겪었구나!,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구나!’ 만약 누군가가 ‘니가 필 나이트가 겪은 엄청난 아픔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면 나이키 회사를 줄께.' 이런 제안을 하면 어떻게 할까?
난 즉답할 수 있다. ‘난 하지 않는다.’
문득 ‘도대체 어떤 삶이 가장 좋은 삶인가?’ 또 이 질문으로 귀결했다. 그의 엄청난 부도 명예도 전혀 부럽지 않았다. 그냥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부러운 것은 그렇게 열정을 쏟을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분명 행운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처럼 헌신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마감한다.
자신을 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것, 불행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것, 친한 친구의 성공, 주변의 멸시, 그냥 엄청나게 돈을 벌고 싶은 욕망, 세상을 무릎 꿇리고 싶은 욕망, 적개심, 분노, 가족들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 명예, 주변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욕망 등등........열정을 지속시키며 오랫동안 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난 분노였다. 큰 꿈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그냥 작은 분노였다. 그리고 스스로를 가두었다. 이게 내가 지속할 수 있는 힘이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성들에게 1억 엔(10억 원)씩 주고 싶었다.’ 츠타야 서점 CEO 마스다 무네아키는 엄마, 누나와 여동생에게 이렇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천직을 찾으라.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더라도, 계속 찾도록 노력하라. 천직을 찾으면 힘든 일도 참을 수 있고, 낙심하더라도 금방 떨쳐버릴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성공에 이르면 지금까지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 나이트가 20대 젊은이들에게 현재 직업에 안주하지 마라면서 한 말이다. 20대는 아니지만 내 가슴에도 남는다.
매일 보는 광경, 매일 읽는 책, 매일 비슷한 상념, 매일 비슷한 꿈, 꿈쩍도 하지 않는 원고의 진도........ 그 원고에 또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
하지만 오늘도 읽고 쓴다.
내가 하루 종일하는 이 작은 몇 줄.......... 이 몇 줄을 대신할 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