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
며칠 전 수도권에서 엄청나게 내린 비로 20명 이상 사망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반지하에 사는 일가족 4명이 죽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오늘은 부여에서도 2명이 실종되었다고 뉴스를 접했습니다.
저도 3주 전 코로나 확진으로 잠깐이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내가 떠난다면, 가족이 떠난다면......., 이런 생각은 오래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슬프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 순간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비가 오기 전, 코로나 확진 전, 백신 접종 전에는 이런 청천벽력 같은 갑작스런 이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아들에게 밤에 “잘 자라!”는 인사를 할 때도 스스로 이렇게 속삭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내일 죽을 수도 있어!’라고.
그는 소중한 가족, 친구, 건강....... 등 결국에는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계속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삶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몸소 겪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해져 있는 노예였습니다. 그리고 잔인한 첫 번째 주인은 언젠가 에픽테토스의 다리를 온 힘을 다해 비튼 적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다리가 부러졌고 하지만 에픽테토스는 소리를 내지 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인을 쳐다보며 조용히 말했다고 합니다. “보십시오. 제가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는 평생 절음발이로 살았습니다. 그의 무심함과 극기심에 경외감이 듭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동안 소중히 여겨되, 그것은 누군가가 내게 잠시 맡겨놓은 것이고, 언제든지 되돌려달라고 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라!”
말은 쉽지만 실제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스토아 철학자답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잘 이겨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