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가장 즐거웠나?
여러분은 언제가 가장 즐겁나요?
제가 다니는 도서관 근처에 작은 물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요즘 이런 시설에 어디에도 많더군요. 워터파크처럼 큰 규모가 아닌데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합니다. 환장합니다. 그 옆을 지나가는 어른들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습니다.
‘내가 저렇게 즐거워했던 적이 언제였나?’
아주 어릴 적 친구들과 놀 때가 떠오르고, 또 20대 시절에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즐거울까요?
아이들은 다른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재밌게 노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른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대상을 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기에 덜 재밌는 겁니다.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될까?’ 뭐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즐거운 순간에도 늘 마음 한 편에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죠.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의 불안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에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몰입은 그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려고 할 때 생깁니다. 대상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 또 자신이 하는 행위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때 더 잘 생깁니다. 우리가 몰입을 경험할 때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암담함이 몰려올 때 책을 읽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쁠 때도 책을 읽습니다.^^)
관심 있는 책을 1시간 정도 읽게 되면 압박감이 사라집니다. 물론 책에서 빠져나오면 두려움이 다시 몰려옵니다. 내가 책에서 빠져나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처럼 말이죠. 반복입니다. 하지만 나를 압박하는 것들을 물리칠 뭔가를 가지고 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잘 되지는 않지만 저는 책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근데 이 생각만큼은 없어지지 않더군요. ‘이건 나를 깊어지게 하고 있어!’ 이것도 수단이겠지만, 몰입에 방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그 현실에 대적하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은 바꿀 수 있습니다.
고달프다면....
독서삼매에 빠져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