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까지 마쳤는데 귀농하고 싶다?

스스로 정하는 삶....

by 정강민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정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로스쿨까지 마쳤는데 귀농하겠다는 젊은이가 어머니에게 한 말입니다.

당신의 자녀라면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요?


이 젊은이는 놀고 싶다는 것이 아닐 겁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하고 싶다. 타인의 영향에 의해서 자신의 시간을 수동적으로 쓰고 싶지 않다. 삶에는 명예, 권력, 부 등 여러 가치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다른 가치보다 더 크게 생각한 겁니다.


자유는 정말 소중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가치이기도 합니다.

자유가 주어지면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면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다가 말년에 사회로 나온 노인이 자살합니다. 그는 평생 감옥에서 정해진 일만 하다가 자유의 몸이 되어 자신이 모든 것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쇼생크탈출23.png

예전에는 핸드폰을 사면 정해진 기능 몇 개만 탑재되어 있었고, 내가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은 우리를 더 편리하게 할 수억 개의 앱들이 자신이 사용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은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딱 고정된 기능만 있을 때가 그리 나빴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결정하지 않고 마냥 미루는 직장상사들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부하들은 애가 타지만, 상사들 또한 애가 탑니다. 뭔가를 결정할 자유는 책임이 따르기에 마냥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반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책임이 크지 않아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유는 그것을 사용하려면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고, 그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져야 합니다.


자식이 변호사인데 갑자기 귀농을 하겠다고 하면 부모입장에서는 기가 찰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만 자녀가 자기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면 허락할 것 같습니다. (물론 허락하지 않아도 이런 자녀들은 귀농을 하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빛이 슬퍼야 세상을 꿰뚫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