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끔은 대쉬가 필요합니다.

현재와 다른 것을 보고 싶을 때....

by 정강민

대쉬(Dash)는 ‘전력질주’를 뜻하는 영어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스피드로 수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수영장에 사람이 많아 짧은 시간 운동하며 기존과 같은 운동효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6월 코로나가 풀린 후부터 수영을 매일 합니다.

체력은 분명 좋아졌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체력안배라는 명분으로 언제나 천천히 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대쉬하면서 천천히 여유 있게 수영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 느껴졌습니다. 접영 같은 경우 천천히 할 때는 몸을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한 후 몸이 부력으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발차기와 팔을 저어면서 얼굴을 물 밖으로 내밀며 호흡합니다. 근데 어제는 제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가야했기에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몸은 물아래로 살짝만 들어가게 되면서 스피드가 붙더군요. 스스로 ‘와~ 자세가 좀 나오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배웠던 접영스킬들이 자연스럽게 발현되었습니다.


느낌이 좋아 자유형에도 전력질주를 시도했습니다.

가장 빠른 스피드로 팔을 돌렸더니 자연스럽게 발차기도 힘차게 하게 되더군요. 팔을 빨리 돌리면서 발차기를 천천히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손바닥을 물에 빨리 입수시켜야 했기에 손바닥이 아닌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먼저 집어넣은 동작도 하게 되더군요. 그동안 배웠던 동작인데, 천천히 갈 때는 손바닥으로 집어넣나 손가락으로 집어넣나 별 차이가 없었는데, ‘이 느낌이구나!’ 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내 삶에서 제대로 대쉬한 적이 있었나? 늘 어느 극적인 순간에 너무 무리하지 말자며 도망치던 인생이었다는 생각에 작은 한숨이 나옵니다.

자신의 시간과 땀을 어떤 대상에 옴팡지게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실패와 성공의 문제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성공은 중요하지만,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였던 경험, 이건 자기 삶에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됩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을 대하더라도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일 확률이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계도 넓어지겠죠. 당연히 성공확률도 높아질 겁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진짜 삶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걸 두려워해야 한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아우렐리우스는 말합니다. 여기서 진짜 삶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의 행동이 주변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태도, 이것은 ‘진짜 삶’을 살기 위한 전제일 겁니다. 대충 살면서 주변을 이롭게 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위험이 있지 않다면 대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게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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