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물속에서 목말라 한다

류시화

by 정강민

물이 목까지 차오르면

희망도 더 높이

고개를 쳐든다

그렇게 수련은 세상을

치유하러 나온다


오히려 물이 줄어 심장을

덜 누르면 어느새

자신 속에 잠겨

절망이 고개를 쳐든다


수련에게서 배운다

- 류시화

물의 여신 수련꽃


자신이 하는 일이 깊어질수록 더 높은 희망이 고개를 쳐내밀지만,

그 반작용으로 인해 정체되면 더 깊은 절망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시인의 표현대로 갈고 닦는 일은 물속에서도 목말라 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목말라 하는 것을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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